레오나르도·로페즈의 스피드…서울 스리백을 울리다

스피드로 서울을 울린 전북 레오나르도(왼쪽)와 로페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전북 현대와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꺼내든 카드는 스리백이었다.

사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시절 포백을 즐겨 썼다. 하지만 서울은 최용수 감독 시절부터 스리백이 주무기였다. 시즌 중반 부임해 팀 컬러를 한 번에 바꿀 수는 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포백을 쓰면서 기존 스리백을 혼용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북전에서 낸 스리백은 패착이었다.


전북은 K리그 최강 측면 공격수인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포백이 스리백보다 측면 수비에 용이하다. 그럼에도 전북을 상대하는 많은 팀들은 스리백을 가동해왔다. 문제는 스리백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양쪽 윙백까지 5명의 수비수로 전북 공격을 막아왔다는 점이다. 흔히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전술이다.

서울은 다르다. 약팀이 아니다. 비록 K리그 클래식에서 승점 14점 차로 뒤지고 있지만, 어엿한 2강이다. 이기기 위해서는 윙백 고요한, 고광민이 공격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결국 서울은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에게 측면을 내줬다. 서울의 스리백은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따라잡기에 너무 느렸다.

전반 26분 터진 두 번째 골. 김보경-로페즈로 이어진 패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방향을 바꿨다. 이 때 김신욱에게 패스를 연결한 로페즈가 수비 사이를 파고들었다. 서울 수비 누구도 쫓아가지 못했고, 결국 로페즈가 골을 만들었다.

세 번째 골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40분 전북 진영에서 올라온 롱 패스를 이번에도 김신욱이 머리로 떨궜다. 오른쪽 측면에서 로페즈가 공을 향해 달리자 또 서울 수비는 무너졌다. 로페즈가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안에는 레오나르도가 무방비 상태로 있었다. 레오나르도는 머리로 서울 골문을 열었다.

전북은 서울을 4-1로 완파했다. 말 그대로 레오나르도와 로페즈의 발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서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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