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法'에 '영란이앱' 등장…더치페이 앱도 '인기'

루트앤트리 '김영란법 해설앱' 출시…은행 앱엔 더치페이 기능 추가

'온 국민 더치페이' 시대가 열렸다.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된 것이다. 접대 문화가 익숙한 대한민국에서, 아직은 이 법에 익숙지못한 공직자 등 대상자들을 위해 이 법에 대비하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자시 앱에 더치페이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이에 공짜라는 개념 자체를 바꾸는 것이 필요한 만큼 각자 계산하는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될 분위기다.

◇ 내 행동이 위반? 자가 체크 앱 '영란이', '김'영란법 시대 '밥'먹는 법 '김밥' 앱 등장

이른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아직 이 법에 익숙지 못한 대상자들을 위한 본격 '김영란법 해설앱, '영란이'를 비롯, '김밥', '식권대장' 등의 앱이 등장했다.

'영란이' 앱을 만든 루트엔트리는 "김영란법을 단계별로 해설해 법 취지를 쉽게 익히도록 유도했다"면서 "특히 부정청탁과 금품수수에 관한 리스트를 단계별로 만들어 대상자들이 실제 상황 속에서도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앱은 '부정청탁'과 '금품수수'에 관한 내용을 사용자 스스로 일지 형태로 작성, 관리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자신의 행동이 법에 저촉되는 지 여부에 대해 ‘예, 아니오’ 문답으로 선택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작성된 일지는 서버에 따로 저장되지 않고, 오직 사용자 휴대폰에만 저장돼 사용자들이 느낄 정보 불안 문제도 해소했다. 이밖에도 '김영란법' 대상기관 전체가 데이터베이스로 제공돼 필요에 따라 검색할 수 있다. 또 법과 관련된 다양한 FAQ, 새로운 소식, 각종 자료도 제공한다. 영란이 앱은 출시된 지 이틀만에 1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김영란법 시대, 함께 밥먹는 법'이란 말을 줄인 '김밥' 앱은 식사와 선물, 경조비를 주고 받은 사람과 일시, 액수를 계산하고 기록을 저장할 수 있게 했다. 또 검색기능을 통해 법 적용 대상자와 대상기관도 쉽게 확인하고 청탁금지법 적용사례에 대한 기사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청탁금지법은 적용규정과 대상행위가 광범위한데다 첫 시행이어서 판례도 없다.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업무상 관계자를 만나 식사를 함께 한다면 합법·불법을 자의적으로 판단하기보다 무엇을 먹고, 누가 얼마씩 나눠 냈는지 일단 기록해야 하는데 김밥 앱은 이럴 때 더 유용하다는 평가다.

김밥 앱 사용법은 간단하다. 초기화면에서 '내 계산기 등록하기'를 누른 뒤 본인 이름을 저장하고 '계산하기'를 눌러 입력창으로 이동한다. 상단의 '내가 사준' 과 '내가 받은' 중 선택하고 날짜와 시간, 유형, 총액을 입력한 뒤 참석자(대상자)를 입력, '계산'을 클릭한다. 참석자별 1/N(엔) 한 액수가 나타나면 저장하면 된다. 내역별(일정별), 사람별로 주거나 받은 금액을 모아서 볼 수 있다.

◇ 더치페이 앱도 인기…"더치페이 문화 확산될 듯"

김영란법 시행에 따라 더치페이가 확산할 분위기다.이해관계자 간 식사를 해도 3만원 이상을 부담하면 부정청탁·금품수수가 되기에 각자 계산을 하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이 '더치페이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더치페이에 필요한 스마트폰 앱도 발 빠르게 출시되고 있다.

'더치페이 앱'은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한 뒤, 인원수와 총합 가격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각자 얼마를 내야 하는지 계산해준다. 또 이를 카카오톡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전송해준다.

은행들도 기존의 인터넷뱅킹 앱에 더치페이 기능을 추가하거나 소액 결제 및 더치페이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농협은행은 자사 인터넷뱅킹 앱 '올원뱅크'에 더치페이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여러 명이 식사를 하고 각자 얼마를 내야 하는지 계산해 참석자들에게 분담액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여러 명의 공동비용을 손쉽게 송금할 수 있는 그룹송금 기능도 있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더치페이 서비스 이용 실적은 1200여건, 2000만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은 '리브 더치페이', 하나은행은 '하나N월렛',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등을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지금으로서는 애인 말고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각자 비용을 지불하는 더치페이를 하는 것이 혼란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힌다. 대한민국 정세에 다소 맞지 않는 다는 의견도 있지만 좀 더 투명한 사회를 위한 진통이라는 의견이 더욱 우세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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