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BJC) 초청토론회에서 "의회주의를 파괴하는 의장을 허물어뜨리기 때문에 단식이라는 비상한 방법으로 대응해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의장의 임기가 2년으로 보장돼 있고, 사퇴시 의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자신은 중립을 지키라는 국회법을 지키지도 않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본인이 자의적으로 물러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등 청와대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을 두둔했다.
"제가 필요할 때 대통령에게 전화를 드리고 수석들과도 자주 통화를 한다"는 이 대표는 "미르재단뿐만 아니라 천안함과 세월호 사고 때도 기업들이 수백억에 달하는 돈을 신속히 걷은 바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일부러 청와대가 곤란한 이슈를 피하기 위해 국감을 파행시킨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세월호 사고 당시 대통령이 바람 피웠다거나 십상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제대로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오히려 야당이 파행을 이끌어내 국감을 때우기식으로 운영하려는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우병우 수석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대통령에게 불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야당과 언론이 의혹을 제기하는대로 사람을 갈아치워야 하냐"며 "그런 식으로 야당이 대통령을 무릎꿇리려고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에 대해서는 "다음 대선 주자에 대한 특정인 우대는 절대 없다"며 "반 총장만을 위한 카페트를 깔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제3지대를 표방하고 있는 국민의당과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에 대해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합리적 보수와 가치를 지키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정치적 상상력을 동원하고 실제 행동에 옮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여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은 솔직히 매우 낮다"면서도 "지금 야당이 다수당 되자 우리가 했던 것의 곱하기 10으로 교만을 보이고 있으니 심판받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