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가보자' 5위 KIA에 SK-삼성 도전장

(자료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LG 트윈스가 사실상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리그 4위 자리를 굳힌 가운데 KIA 타이거즈가 최근 부진에 빠지면서 시즌 막판 5위 경쟁이 재점화될 분위기다.

LG는 '4위 결정전'이라 불린 지난 27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KIA를 6-1로 누르고 4-5위간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이제 LG가 남은 6경기 중 3승을 수확하면 KIA가 잔여 5경기에서 전승을 하더라도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

LG는 최근 13경기에서 10승2패1무를 기록할만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류제국이 후반기 에이스로 우뚝 섰고 데이비드 허프가 에이스다운 역할을 해내는 등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전력이 탄탄해졌다.


LG의 기세가 워낙 뜨거워 KIA가 자력으로 4위를 탈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3연패를 끊고 먼저 5위를 굳혀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조기 확정짓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KIA는 현재 67승71패1무를 기록해 6위 SK 와이번스(66승74패)에 2경기차로 앞서있고 7위 삼성 라이온즈(63승73패1무)에 3경기차로 앞서있다.

KIA가 매우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KIA가 최근 3연패 늪에 빠져있는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SK는 잔여경기가 4경기로 5강 경쟁을 펼치는 세팀 가운데 가장 적다. 시즌 막판에 당한 9연패가 두고두고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경기 일정이 띄엄띄엄 잡혀있어 김광현과 켈리 등 에이스급 투수를 앞세워 매경기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9월30일과 10월1일에 열리는 LG와 SK의 잠실 2연전이 KIA의 순위 경쟁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이다. LG가 2승을 거두면 KIA의 5위 수성에 큰 도움이 된다. 만약 SK가 2경기를 잡으면 4위 탈환의 희망이 생길 수도 있으나 대신 5위 자리를 위협받게 된다. 시즌 막판에 잡혀있는 빅매치다.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도 주목해야 한다. 아직 7경기가 남아있다.

삼성이 7승을 거둘 경우 KIA가 남은 5경기에서 최소 3승을 해야 양팀의 승률이 같아진다. 그런데 KIA와 삼성은 두차례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30일 대구에서, 오는 10월6일에는 광주에서 맞붙는다.두팀의 맞대결 전적은 7승7패. 만약 삼성이 2번의 맞대결을 모두 잡는다면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따라서 삼성이 KIA전을 포함,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하면 KIA는 5경기 중 최소 4승을 거둬야 자력으로 5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8위로 떨어진 한화 이글스(62승73패3무)의 5위 도약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물론,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는 가정이 결코 쉽게 이뤄지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는만큼 5위 경쟁은 시즌 막판까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5위 경쟁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KIA로서는 하루빨리 5위를 확정지어야 가을의 반란을 꿈꿀 수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에게 매우 유리한 승부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좋다. 5위는 원정에서 2승을 거둬야만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으나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하는 4위는 안방 2경기 중 1경기만 잡아도 진출이 가능하다.

4위가 유력해진 LG는 시즌 막판 선발로테이션 조정 등 선수단 관리를 통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맞춰 팀을 재정비할 여력을 확보했다. KIA는 아직 그럴 여유가 없다. SK와 삼성의 막판 추격부터 따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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