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가 새로운 백년의 기초를 놓을 101회기 임원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후보가 단독이었던 총회장과 목사부총회장, 장로부총회장은 찬반투표로 당선여부를 확정지었다.
총회장 후보인 권오륜 목사는 총대 707명 가운데 670명 94%의 지지 속에 총회장에서 당선됐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광주 풍암계림교회 윤세관 목사가 장로 부총회장에는 완도제일교회 황일령 장로가 각각 611표와 633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6명의 후보가 교단개혁을 외치며 뛰어든 총무 선거전에서는 두 차례의 투표 끝에 이재천 목사가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이재천 목사는 195표를 얻어 이길수 목사와 동수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두 후보만 대상으로 진행된 2차 투표에서는 이재천 목사가 423표를 득표하면서 277표에 그친 이길수 목사를 제치고 총무로 선출됐다.
목회자 성범죄 책임 통감.. "해당 노회 권징절차 들어간 것으로 안다"
기장총회 새 임원들은 한결 같이 개혁을 강조했다. 권오륜 신임총회장은 “교단의 101회기 주제는 500년 전 종교개혁을 회상하면서 교회를 교회답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금은 개혁과 변화에 대한 열망의 시기라고 말했다.
권오륜 총회장이 내세운 교단 개혁의 첫 번째 핵심은 총회의 권한 이양과 투명성 강화다. 지방자치제와 같이 노회 중심, 개교회 중심의 사역으로 총회사역을 재편하고, 총회 내 투명하고 공정한 재정과 인사, 행정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교회현장의 위기를 절감하면서, 교회 부흥성장도 강조했다. 기장의 교세는 계소 감소하고 있다. 지난 회기 교회 수는 34개 늘었지만 전체 교인 수는 1만 9천 명 이상 빠져나갔다. 권 목사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목회자 계속교육과 도덕성 회복을 꼽았다.
특히 최근 알려진 소속 목회자 성범죄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한 권 총회장은 “당사자가 교회에 사임서를 제출했고, 해당노회는 권징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회의 권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학교 개혁은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권 총회장은 한신대 사태에 총회가 책임을 가지고 근본해법을 찾을 것이라면서, 경쟁력 있는 신학교육을 위한 대안마련도 약속했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에는 한신대와 관련한 헌의안만 30개가 넘는다. 한신사태 해결을 위한 특위구성을 비롯해, 이사 수 개정, 학부와 신대원 분리 등을 논의한다. 총장 인준 건은 내일(29일) 오전 한신학원 이사회 보고 때 함께 처리하기로 해 6개월간 끌어온 학교사태가 일단락될지 주목되고 있다.
◇ 이재천 총무 "교단 내부 합의, 교단간 합의 더 중요해"
4년 교단살림을 맡게 된 이재천 신임 총무는 교회가 교회답게 성장하고, 한국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책임있게 이끌어갈 것이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대외활동에 있어서는 연합기구 보다는 교단 내부 합의를 우선하고, 교단간 연합에 더 중점을 둘 것을 시사했다.
이 총무는 “연합기구가 제 기능을 하려면 교단적 합의가 잘 이뤄져 공적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선교적 사안에 따라서는 이념을 떠나 어떤 교단, 교회와도 힘을 모아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