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는 27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예선 A조 신협상무와 경기에서 3-0(25-15 25-16 25-22)으로 완파했다.
무엇보다 파다르의 활약이 빛난 한판이었다. 파다르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점을 기록했다. 무모한 공격으로 얻어낸 점수가 아닌 공격 성공률 64.7%에 달할 만큼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특히 서브에이스 3개, 백어택 6개, 블로킹 4개를 성공시켜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백어택·블로킹 각 3개 이상)까지 달성했다.
지난 24일 삼성화재전에서 44점을 쓸어담으며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삼성화재를 제압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손꼽힌 파다르는 이날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사실 지난 5월 남자 배구 트라이아웃 때만 하더라도 파다르는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당시 참가했던 24명의 선수 가운데 21번째 선수라는 평가를 받은 그였다.
지난해 최하위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구슬(35개)을 넣고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KB손해보험(30개)과 한국전력(25개) 탓에 1순위를 장담할 순 없었지만 최소한 3순위는 확보할 것이란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카드의 바람은 철저히 무너졌다. 주어진 순위는 무려 5순위였다. 최대어로 손꼽힌 미차 가스파리니(32·대한항공)는 물론이고 좋은 평가를 받은 아르투르 우드리스(26·KB손해보험)와 아르파드 바로티(25·한국전력)까지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결국 우리카드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파다르를 선택했다. 당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 최고의 선택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물론 아직 정규시즌이 개막하지 않았고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파다르의 초반 행보는 칭찬받기에 손색이 없다.
파다르를 장착한 우리카드가 최하위 설움을 딛고 힘찬 비상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