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재는 지난 15일 추석 당일에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1회 솔로홈런을 때려 LG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문선재의 홈런은 양현종 공포증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고 LG는 4-5위 경쟁이 치열하던 시기 KIA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4위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문선재와 양현종이 또 만났다. 양상문 LG 감독은 2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맞붙은 사실상의 4-5위 결정전에서 KIA가 양현종을 선발카드로 꺼내들자 문선재를 2번타자 좌익수에 배치했다.
문선재는 또 한번 양현종을 저격했다. 2회초 오지환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은 LG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문선재가 양현종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때리면서 결정적인 추가점을 뽑았다.
문선재는 올해 자신이 기록한 홈런 5개 중 3개를 양현종에게서 뽑아냈다. KIA는 문선재 때문에 양현종이 등판한 최근 두차례 LG전에서 '양현종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무려 725일만에 안치홍과 김선빈의 키스톤 콤비를 가동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없었다.
KIA는 7회초 양현종을 내리고 윤석민을 투입했지만 수비 불안에 흔들렸다. 1사 1,2루에서 박용택이 평범한 2루 앞 땅볼을 때렸지만 유격수 김선빈의 판단 미스로 타자주자만 아웃시켰을 뿐 병살 기회를 놓치고 주자 2명을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LG는 계속된 7회초 2사 1,3루 찬스에서 문선재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정성훈, 히메네스, 안익훈의 연속 안타가 터져나오면서 4점을 추가했다. 9회말 1실점 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LG는 KIA를 6-1로 눌렀다.
이로써 LG는 69승67패2무를 기록해 5위 KIA(67승71패1무)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사실상 4위 자리를 굳혔다.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승리다.
LG는 추석 연휴에 벌어진 잠실 2연전부터 이날 원정경기까지 본격적인 4-5위 경쟁이 펼쳐진 시기에 KIA를 상대로 3연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 8승7패1무로 앞서면서 KIA와 승률이 같을 경우 LG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선발 데이비드 허프는 7이닝동안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