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 유망주, 남녀 동반 AVC컵 최하위 위기

대학생 위주 남자 대표팀, 호주에 패해 7-8위 결정전 행

여자에 이어 남자도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최하위 위기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27일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호주와 제5회 AVC컵 5-8위 순위 결정전에서 1-3(23-25 18-25 27-25 19-25)으로 패했다.

대만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호주에도 패하며 7~8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패한 개최국 태국과 7위 자리를 두고 28일 마지막 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국 배구는 앞서 여자부 AVC컵에서 고교생이 주축이 된 어린 대표팀이 출전해 8개국 가운데 최하위에 그친 데 이어 남자 대표팀도 최하위로 대회를 마칠 위기다.

대학생이 주축이 돼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이지만 거의 매일 이어지는 경기에 체력이 고갈됐다. 주전급 선수의 체력 저하는 첫 세트부터 위기를 불렀다. 7-14까지 점수가 벌어졌던 1세트는 상대 범실에 힘입어 23-23까지 균형을 이어갔다. 하지만 상대 블로킹에 막혀 첫 세트를 내줬고, 2세트도 허무하게 무너졌다.

3세트도 22-24까지 끌려가며 패배 위기에 놓였지만 상대 서브 범실에 이은 김인혁(경남과기대)의 공격이 성공해 듀스로 승부를 이끌었다. 이어 25-25에서 황경민(경기대)과 김인혁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조별예선 1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1,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 4, 5세트를 가져온 데다 조별예선에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가져온 호주였지만 체력이 문제였다.

황경민과 김인혁이 나란히 15득점하며 분전했지만 블로킹에서 3-17로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다. 조별예선과 달리 범실도 한국(31개)이 호주(28개)보다 많았다.

김남성 감독은 “황경민과 한성정의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너무나 현저했다"면서 "레프트가 부족한 팀 사정상 두 선수를 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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