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가 김병욱 의원실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평균 영화 관람료는 8002원으로 2006년 6034원에 비해 1,968원 인상됐다. 10년 만에 33% 인상된 것이다.
올해는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실시하고 있는 차등요금제가 관람료 인상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상영관 1위 사업자인 CGV가 지난 3월 3일부터 도입한 좌석별 차등요금제는 점유좌석당 430원의 인상 효과가 있고, 5개 상영관 2개 영화 기준으로 1주일간 1000만 원의 추가수익을 상영관에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사업자인 롯데시네마가 4월 27일 도입한 시간대별 차등요금제, 3위 사업자인 메가박스가 7월 4일 도입한 주말 일반시간대 요금 차등제에 대해서도 사실상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의 관람료를 올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난 8월 25일에는 참여연대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가 멀티플렉스 3사가 담합을 통해 영화 티켓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꼼수 인상'이라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지만,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김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올해 1~8월 평균 관람료는 8002원으로 작년 평균 관람료 7895원에 비해 107원, 1.4% 증가했다’며 ‘2016년 관람료 인상률은 비교적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 상영 전 나오는 광고에 대한 문제도 나왔다. 광고 수익은 같은 기간 5.0%에서 9.3%로 급증했다. 으며 이를 위해 소비자는 영화 한 편 보는 데 평균 11분 동안 광고 22편을 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의원은 “영화 관람료 꼼수 인상, 팝콘 고가 판매, 광고 강제 상영 등은 영화산업을 소수 대기업이 독점한 결과가 낳은 폐해”라며, 소비자들이 더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영화산업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영화산업의 독과점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