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진행된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세상에 어느 경영자가 자기 회사가 망하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최 전 회장은 이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왈칵 눈물을 쏟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와 관련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지만 (자신이) 말만하면 무책임하다고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의원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추측해서 말을 해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이 "법적, 도의적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대통령 한마디에 후다닥 움직이는 해결방안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 전 회장은 울먹이면서 "우리나라 해운업이 무너지고 있다"며 "해운업을 살리기 위해선 해수부의 말을 진실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말은 한진해운 법정관리와 관련해 해수부는 끝까지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공적자금 투입을 중단한 것을 두고 한 얘기다.
이 보다 앞서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감에서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해수부 입장에서는 해상물류 대란 사태를 충분히 예측하고 있었다"며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은 사재 추가 출연에 대해선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최 전 회장이) 100억원을 출연했지만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도덕적, 법적 책임을 지고 추가 출연할 계획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최 전 회장은 "개인적으로 주식담보를 통해 상속세를 냈다"며 "더 이상은 (자신이 지분을 소유한) 유수홀딩스의 경영도 어려워 질 수 있어 (추가 사재 출연은 할 수 없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해수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최은영 전 회장에 대해 강온 전략으로 눈물을 쏟게하고, 정부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토로하게 만들었지만 현금을 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