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청와대 안종범 수석의 지시로 미르재단에 대기업들이 거액을 출연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자금 모금을 누가 주도했나 봤더니 정부 조직인 창조경제추친단의 공동단장인 이승철(전경련 상근부회장), 차은택(문화창조융합본부장) 두 사람이 주도했다"며 "이 외에 안종범 수석이 개입하지 않고 미르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800억원 모금이 가능했겠냐 하는 것은 뻔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 부회장은 미르재단 (출연금) 모집에 청와대 지시가 없었다고 이야기하지만 돈을 낸 대기업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며 "안종범 수석이 전경련에 (기업별로 출연금을) 할당해서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에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노 의원은 재단 관계자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정부의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부가 재단 설립은 물론 구성, 사업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개입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의원은 이런 녹취록 등을 관계로 정부가 미르재단 설립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뒤 대기업들을 압박해 출연금을 받아냈다고 지적하며 "문체부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하든 스스로 조사를 못하면 수사요청이나 고발을 하든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조윤선 문체부 장관은 "법률에 정한대로 따르겠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