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김 모(50) 씨는 지난 24일 오전 2시쯤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부산 동구 초량동의 한 화단에 걸터앉아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김 씨가 쓰러져 잠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보고 있던 러시아인 A(33) 씨가 김 씨에게 접근했다.
A 씨는 김 씨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찾아내 안에 있던 현금 9만 원을 빼낸 뒤 자리를 떠났다.
20분쯤 뒤, 이번에는 한국인 이 모(50) 씨가 김 씨에게 다가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빼낸 뒤 그대로 달아났다.
거리에 누워 잠든 김 씨에게 이번에는 또 다른 외국인 남성들이 다가왔다.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B(31) 씨 등 2명은 카드만 남은 김 씨의 지갑을 빼간 뒤 인근 주점에서 술값 20만 원을 결제하는 등 30만 원 상당을 사용했다.
뒤늦게 잠에서 깬 김 씨는 휴대전화와 지갑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씨 등을 차례대로 붙잡았다.
이들의 범행 장면은 인근 CCTV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로부터 휴대전화를 훔쳐간 이 씨는 자신이 러시아인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돌려받아 찾아준 거라고 김 씨를 속여 2만 원의 사례비까지 받았다.
B 씨 등 키르기스스탄인 2명은 지난 2014년 취업비자를 받아 국내에서 생활하던 중 이날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 4명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