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영우 의원 '감금' 논란…국감 복귀 막으려 집무실 통제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 있다. 안타깝다"…문 잠긴 채 간간이 고성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 국감 보이콧 방침을 깨고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새누리당 김영우(왼쪽) 국회 국방위원장 설득을 위해 김무성 전 대표가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이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3선) 의원의 국정감사 복귀를 사실상 저지하고 나서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김영우 의원은 27일 오전 같은 당 소속 국방위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저는 제 양심과 소신이 시키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며 국감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세균 의장 사퇴를 위해 분투하시는 모든 의원님들께는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제가 생각해왔던 의회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예상 밖 소식에 당혹해하며 점심도 거른 채 긴급 대응에 나섰다.

다른 사람도 아닌 상임위원장이 국감에 복귀하는 것은 전열에 심대한 균열을 내며 대야 단일대오를 일시에 흐트러뜨릴 수 있는 악재다.


이에 따라 김성태, 조원진, 주광덕, 김도읍 의원 등 4명은 이날 오전 11시35분쯤 국방위원장실로 찾아가 오후 2시15분 현재까지 김영우 의원의 문밖 출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 국감 보이콧 방침을 깨고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새누리당 김영우(왼쪽) 국회 국방위원장 설득을 위해 김무성 전 대표가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 의원은 비서를 통해 추가적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 있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래서는 안 된다. 저는 상임위원장이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의회민주주의를 지켜야한다는 말을 할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 국감 보이콧 방침을 깨고 국정감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새누리당 김영우(왼쪽) 국회 국방위원장 설득을 위해 김무성 전 대표가 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현재 국방위원장실 출입문은 안으로 굳게 잠겼고 밖으로 간간이 고성이 들리고 있다.

김 위원장 측은 아직까지 국회법에 따른 질서유지 요청은 하지 않았지만 취재진과 당직자 등이 대거 몰려있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리는 국정감사에 참석해 사회권을 행사할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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