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가하 섬에서 나올 때 탈 수 있는 파라세일링은 이동시간을 더 짧게 느껴지게 해준다. (사진=김유정 기자) 누가 사이판을 가족여행지의 메카라고 했던가. 이토록 액티브한 사이판이 가족여행지로만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동안 어린이를 동반해 떠나기 좋은 여행지로 소개된 사이판은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액티비티가 다수 자리해 되레 젊고 활기찬 여행객이 방문하기 좋은 여행지다.
게다가 최근 저비용항공사가 너도나도 앞 다퉈 사이판에 취항하고 있어 20·30대가 떠나기에 알맞은 여행지다. 다양한 스케줄을 보유한 항공기뿐만 아니라 4시간 안팎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하루쯤 연차 쓰고 주말에 훌쩍 가볍게 떠날 수 있어 좋다.
오프로드를 달리면서 사이판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버기 카 (사진=김유정 기자) ◇ 이토록 짜릿한 사이판을 보았는가
활동적이고 짜릿한 체험을 원한다면 사이판은 적격인 장소다. 사이판의 오프로드를 스피드를 느끼면서 달리는 버기카는 겉모습부터 액티브함을 느낄 수 있다.
커다란 바퀴, 오픈돼 있는 차체 등만 봐도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김유정 기자) 오픈카인 버기카는 오프로드에 알맞은 커다란 바퀴와 평소에 보기 어려운 개조된 안전벨트 모양까지 타기 전부터 보기만해도 설렘을 느끼게 된다. 버기카를 운전하려면 운전면허증은 필수다. 하지만 국제면허증이 필수가 아니라 우리나라 운전면허증도 가능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버기 카를 타고 오른 타포차우 산에서 즐기는 사이판의 풍광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해주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사진=김유정 기자) 버기카의 리더를 따라 안전하게 흙먼지가 날리는 울퉁불퉁한 길, 울창한 숲을 헤치고 달리는 정글 같은 길 등을 덜컹거리면서 달리고 나면 어느새 사이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타포차우 산에 도착한다. 오프로드를 달려서 일까. 차분한 바람이 부는 타포차우 산에서 보는 아기자기한 사이판의 풍광은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사이판 상공에서 사이판 섬을 한눈에 내려다 보는 것은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사진=김유정 기자) 타포차우 산에서 보는 풍광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여행객이라면 삶에서 가장 짜릿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바로 스카이다이빙. 4200m 상공에서 60초간 자유낙하 후에 낙하산을 타고 10여분동안 사이판 섬 전체를 조망하면서 내려오는 스카이다이빙은 20·30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가 돼 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기 전에 동의해야 하는 서류에 사인을 하고 있노라면 쿵쾅대는 가슴을 걷잡을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증폭된다. 패션으로만 들어왔던 점프수트를 입고 대기하고 있으면 함께 될 스카이다이빙 전문가가 짝을 이루게 된다. 짝을 이루면 전문가가 스카이다이빙할 채비를 해준다. 채비를 하고 나서 떨림을 느낄 틈도 없이 바로 비행기에 탑승한다.
어느새 사이판 섬이 멀어지고 비행기 창문 밖으로 하늘과 구름만 보이기 시작하면 드디어 내릴 때가 된 것이다. (사진=김유정 기자) 비행기에 앉아서 창문 밖으로 멀어져 가는 사이판의 풍광을 바라보다보면 어느새 구름밖에 없는 하늘을 날고 있다. 하늘과 구름만 보인다면 드디어 뛰어내릴 차례. 숫자라도 읊어주면 마음의 준비라도 할 수 있을까. 그런 틈도 없이 이미 뛰어내린 후다. 적막한 하늘 위에서 자유낙하하는 60초는 그렇게 짧은 시간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오랜 시간을 하늘을 날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내리기 전에 고개를 들고 포개었던 팔을 뛰어 내리자마자 펼치고 하늘을 날기 때문이다. 강력한 바람의 저항 때문에 펼치고 있는 팔이 약간 욱신거린다. 그 높은 하늘을 뛰어내리고 자유롭게 팔을 펼치고 새처럼 하늘을 나는 그 짧은 시간에도 삶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자유낙하를 하는 동안 바라보는 장면은 인생의 깨달음을 선사한다. (사진=김유정 기자) 이 높은 하늘에서도 뛰어내렸는데 무엇을 못하겠는가. 아주 작게 보이는 자동차와 집을 내려다보면서 '신이 나를 내려다볼 때 이런 마음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의 작음을 느끼며 아등바등 살아왔던 일상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된다. 취업난에, 일상에 지친 요즘 20·30대라면 짜릿할 줄만 알았던 스카이다이빙이 새삼 주는 깨달음을 얻어가길 바란다.
겁이 많은 여행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파라세일링 (사진=김유정 기자) 스카이다이빙의 시원함과 사이판의 푸른 바다를 한 번에 느끼고 싶다면 사이판의 필수코스 마나가하 섬 투어를 떠날 때 파라세일링을 즐겨보자. 겁이 많아서 스카이다이빙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여행객에게는 파라세일링으로 대리만족할 수 있다. 마나가하 섬으로 들어갈 때는 페리를 이용하고 나올 때 파라세일링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파라세일링을 하면서 바닷속으로 풍덩 빠지는 것마저 즐겁다. (사진=김유정 기자) 이미 마나가하 섬에서 수영과 스노클링을 즐긴 후 수영복을 착용한 채 바로 즐기기 편하다. 장난끼가 가득한 보트 운전자는 파라세일링을 타고 있는 동안에 바닷물에 풍덩 빠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파라세일링을 하다가도 헤엄치는 바닷거북을 보기도 하니 무섭다고 눈을 감기 말고 풍광을 즐겨보자.
최근 가라판 시내에 오픈해 핫한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부바검프 (사진=김유정 기자) ◇ 눈도, 입도, 마음도 즐겁다
평소에 회를 즐겨먹는 우리나라 여행객 중에 얼리지 않았던 참치회를 맛 본 여행객이 얼마나 될까. 필자는 평소에 회를 즐겨먹지만 참치회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참치회 특유의 향과 느끼함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내 인생은 사이판에서 참치회를 먹어보기 전과 후로 나뉜다.
두툼한 참치회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 기분은 먹어보지 않으면 알수가 없다 (사진=김유정 기자) 특히 사이판의 가라판에 위치한 긴파치(Kinpachi)는 일본식으로 두툼하게 참치회를 썰어준다. 한 번도 얼지 않았던 참치회는 새빨간 색을 자랑한다. 두툼한 참치회라 씹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입에 넣자마자 녹아버려 씹을 틈도 없다. 생 참치회를 사이판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사이판 근처에서 잡히는 작은 참치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긴파치에는 다양한 일본 요리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참치회만으로 배를 불릴만큼 먹어보길 추천한다. 사이판을 찾지 않는다면 다시는 생 참치회를 즐길 소중한 기회다.
새우를 이용해 다양하게 조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바검프 (사진=김유정 기자) 사이판은 참치회말고도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오픈해 가장 핫한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부바검프에서는 색다르지만 익숙한 새우요리, 생선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가라판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부바검프는 전세계적인 체인 레스토랑으로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부바검프 기념품을 식당 한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김유정 기자) 식당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재기발랄한 포레스트 검프 활용법에 어느새 입가엔 미소가 지어진다. 레스토랑 한켠에는 부바검프에 관한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니 사이판 부바검프에 들렀다는 기념을 남겨도 좋다.
하늘에 수없이 수놓인 아름다운 별들의 향연을 만끽하자. (사진=김유정 기자) 여행객들은 사이판의 밤은 즐길거리가 없다는 편견을 가지곤 있다. 저녁식사 후에는 마사지를 받거나 쇼핑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즐길거리가 없다는 것. 최소 2박3일 되는 사이판 여행 일정에서 매일 밤을 마사지나 쇼핑으로만 보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여행객이라면 아름다운 별보기를 추천한다.
별자리 볼 수 있는 앱을 활용하면 더욱 재밌는 별보기가 된다. (사진=김유정 기자) 빛 공해속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 여행객이라면 까만 하늘에 반짝이는 별보기를 언제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터. 맑고 푸른 하늘을 가진 사이판은 밤이 되면 그 맑은 하늘의 진가를 드러낸다. 만세절벽으로 어둑한 밤에 떠난다면 반짝이는 별들을 만날 수 있다. 깊은 어둠과 고요 속에 멀리 파도소리만 들리고 눈 앞에 펼쳐지는 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안정감이 느껴진다. 운이 좋다면 소원을 이뤄줄 별똥별을 만날 수도 있다. 별자리를 알려주는 앱을 이용한다면 사이판 별보기가 더욱 즐거워진다.
취재협조=마리아나관광청(
www.mymariana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