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팀은 27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운명의 일전을 펼친다. LG가 4위를 굳히느냐, KIA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느냐가 걸렸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다. 만약 KIA가 이날 경기를 이기면 승차를 1경기로 좁혀 막판 4위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그러나 LG가 승리하면 승차를 3경기로 벌려 사실상 4위를 굳힌다.
알려진 대로 4, 5위는 천지차이다. 정규리그 3위가 선착하는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걸린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4위는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WC 결정전에서 4위는 2경기에서 한번만 이기거나 무승부를 거둬도 된다. 반면 5위는 WC 2경기를 모두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두 팀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승부다.
이미 두 선발 투수는 승부처에서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지난 15일 한가위 때다. 당시 허프가 7⅓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쳐 승리를 따냈다. 5⅓이닝 4실점한 양현종은 씁쓸한 패배를 안았다.
▲'상승세' 허프, 첫 광주 등판 vs 양현종 "안방은 내 세상"
허프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다. 앞선 5경기에서 3승1홀드를 거뒀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ERA)은 3.26에 불과하다. 완전히 한국 무대에 적응해 LG의 가을야구를 이끌 선봉장으로 꼽힌다.
다만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는 첫 등판이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보다는 아무래도 규모가 작다. 여기에 광주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어떻게 이겨낼지도 관건이다. 허프는 올 시즌 홈에서는 7경기 4승 무패, ERA 2.09를 기록했으나 원정은 4경기 1승2패 ERA 5.32로 썩 좋지 못했다.
양현종은 복수혈전을 벼른다. 에이스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강한 양현종이기에 지난 15일 패배는 뼈아팠다. 팀의 4위 도약을 이끌 수 있는 경기에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이후 양현종은 지난 21일 넥센전에서 6이닝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광주 빅뱅을 앞두고 결전에 대한 채비를 마쳤다.
올해 양현종은 LG에 강했다. 5경기에서 2승1패, ERA 2.30을 기록했다. 홈에서도 강한 양현종이다. 13경기 5승4패 ERA 2.73으로 16경기 4승7패 ERA 4.33의 원정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냈다.
또 다시 호랑이 사냥에 나서는 허프와 설욕을 노리는 양현종. 과연 어느 사우스포가 웃을지 27일 광주 대회전을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