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정동호 호출' 슈틸리케호, 풀백 고민은 해결될까?

홍철.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의 왼쪽 풀백은 박주호(도르트문트)를 비롯해 김진수(호펜하임), 윤석영(브뢴비) 등 유럽파들의 무대였다. 차두리가 은퇴한 오른쪽 풀백이 비었지만, 적어도 왼쪽 풀백은 문제가 없어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박주호는 도르트문트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지 꽤 됐다. 김진수 역시 마찬가지다. 윤석영은 결국 잉글랜드를 떠나 덴마크에 안착했다. 일찌감치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내세운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시리아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에서 유럽파 왼쪽 풀백을 제외했다.

물론 차두리가 빠진 오른쪽도 고민이 컸다. 김창수(전북)가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100% 만족을 주지 못했다. 장현수(광저우 R&F)를 꾸준히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했던 이유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시리아전에 단 2명의 전문 풀백을 호출했다.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이용(울산). 둘 모두 오른쪽 풀백이다.

결국 중국전에서는 오재석을 왼쪽으로 돌리고, 멀티 플레이어인 장현수를 오른쪽 풀백으로 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오재석은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고, 장현수도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모양새였다. 시리아전에서 장현수 대신 이용을 투입했지만, 역시나 불안했다.

논란은 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안이 없다"고 말했지만, 좌우 포지션을 떠나 고요한, 고광민(이상 서울), 최철순(전북), 정동호(울산) 등 소속팀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풀백들이 있었던 탓이다. 활용 가능한 자원은 충분했다.

정동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철·정동호, 슈틸리케 고민 덜어줄까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카타르(10월6일), 이란(10월11일)과 최종예선 3~4차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좌우 풀백 자원 4명을 발탁했다. 오재석, 이용 외 홍철(수원)과 정동호가 새롭게 슈틸리케호에 합류했다.

홍철은 유럽파가 빠진 왼쪽에 선다. 부상에서 9개월 만에 복귀한 홍철은 K리그 최근 4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는 등 예전 모습을 찾았다. 덕분에 지난해 9월 이후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홍철은 유일한 왼발잡이 풀백이다.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면서 "오재석이 카타르전에 징계로 못 나오기 때문에 홍철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정동호 역시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슈틸리케 감독과 만난다. 정동호 역시 부상이 걸림돌이었다. 하지만 올해 K리그 24경기를 출전하면서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용과 오른쪽에서 경쟁할 예정. 다만 오재석까지 돌아오는 이란전부터는 왼쪽에서 뛸 가능성도 있다. 좌우 모두 가능한 풀백이기 때문.

슈틸리케 감독은 "정동호는 양쪽 측면을 모두 뛸 수 있다"면서 "장현수를 중앙에 기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홍철과 정동호가 풀백 위치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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