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정현, 2년 전엔 국회의원 단식 맹비난하더니…

"선거제도 정착된 나라 중 국회의원이 단식투쟁하는 유일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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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년 전에는 국회의원들의 단식 행태를 비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국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4년 10월 31일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선거제도가 정착된 그러한 나라들 중에서 단식투쟁을 하는 국회의원들이 있는 나라도 바로 아마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여기에서부터 바로 우리 국회의원의 특권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식투쟁도 의원의 핵심 특권으로 본 것이다.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이 주장은 "우리 사회에서 무노동·무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유일한 집단이 국회의원일 것"이라는 앞선 언급에서 해석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이 대표는 또 "G20 국가 중에서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을 안 지키는 유일한 나라가 대한민국일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의원 단식투쟁을 사실상 무노동으로 간주하고, 따라서 세비(급여)를 받으면 안 되는데 이를 지키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당시 이 대표는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직후였다. 어찌됐든 이 대표는 2년이 지난 지금 단식에 돌입하며 "저는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사람이다. 어영부영할거면 시작도 안 한다"고 결기를 과시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단식 동참을 시사하는 등 지원에 나선 것과는 달리 외부의 시선은 곱지않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코미디'라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자학 개그'라고 꼬집었다.

야당은 부적격 판정을 받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키기 위해 국정감사를 보이콧한 것도 모자라 집권당 대표가 밥까지 굶으며 투쟁할 일이냐고 따지고 있다.

국민의당은 박 위원장의 '코미디' 발언에 새누리당이 발끈하자 "코미디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최대 비극"이라며 "우리 국민이 이토록 지도자 복이 없는 것"이라고 '정정'해줬다.

한편 이정현 대표의 단식은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을 두고 "이왕 단식을 하려면 죽을 각오로 해야지"라고 했던 새누리당의 전력을 되살려놓는 계기도 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6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무기한 당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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