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26일 안산제일교회(담임목사 고훈)에서 제 101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단 사면 문제 등으로 소란이 예상됐지만, 채영남 목사의 유감 표명과 이단 사면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공헌한 부총회장 후보들의 공약이 이어지면서 문제는 더이상 붉어지지 않은 채 총회는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다.
◇ 안산제일교회에서 제10회 정기총회 개막
오후 2시 안산제일교회 예배당. 맨 앞에 성경을 든 여성임원을 필두로 총회임원들과 역대 총회장들의 입장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의 제101회 정기총회의 시작을 알렸다.
시작과 동시에 채영남 목사는 "이단 사면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며 유감표명부터 했다.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주제로 열린 총회 개회예배에는 1,500여 명의 총회대의원과 30여 명의 해외교단 대표단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를 다 같이 낭독하고 주님의 식탁인 성찬에 참여함으로 교단의 산적한 문제들이 주님의 은혜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길 간구했다.
올해는 종교개혁 5백주년을 앞둔 만큼 교회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거룩성을 회복해야한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선포됐다.
지난 1년 동안 부총회장으로 섬겨온 이성희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맡아 "한국교회가 비난받는 것은 행위가 성경과 다르기 때문이라며, 교회는 세상과 구별돼야한다"고 강조했다.
◇ 임원선거...부총회장이던 이성희 목사 신임총회장으로
개회예배 이후 총회 임원선거가 진행됐고 이성희 목사가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리고 두 후보가 경합을 벌인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서울 상현교회 최기학 목사가 유효투표 수 1448표 중 749표를 얻어, 699표를 받은 청주 강서교회 정헌교 목사를 50표 차이로 누르고 부총회장으로 당선됐다.
한편, 투표에 앞서서 후보들의 소견 발표가 이어졌다. 두 후보 모두 이단 사면 절차로 인한 혼란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1번인 정헌교 목사(청주 강서교회)는 힘겨웠던 어린시절과 그 때 교회로부터 받게된 위로 이야기로 자신의 소견 발표를 시작했다. 정 목사는 교회를 섬기는 총회를 만들기 위해 부총회장 후보로 나섰다고 밝히고, 교회를 살리기 위해 생명을 걸겠다고 공헌했다.
기호 2번 최기학 목사(서울 상현교회)는 교회 개척 당시 어려웠던 이야기를 서두로 총대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최 목사는 효율적이고 원칙이 살아있는 총회를 만들고 3040 부흥운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연금재단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도 강조했다.
◇ 변화된 목회 환경 대응 안건 다뤄져
오는 29일까지 이어질 예장통합 정기총회에서는 변화된 목회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안건들이 유독 많이 다뤄진다.
전도목사의 범위를 확대해 사실상 목회자 이중직을 인정해달라는 안건과 신학대학 입학정원을 대폭 줄이자는 안건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농어촌교회의 경우 장로와 같은 항존직의 은퇴연령을 현재의 70세에서 80세로 늦춰달라는 안건도 총회대의원들의 판단을 기다린다.
◇ 세월호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정기총회
한편, 세월호의 아픔을 간직한 안산에서 열리는 총회인 만큼 희생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총회 현장에는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부스가 설치됐고 100회기 총회임원들은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아가 헌화한 뒤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와 함께 개회예배에서 드려진 헌금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