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에 관여한 이상덕 싱가포르 대사에게 왜 일본으로부터 10억엔을 받았느냐며 따져물었다.
이 대사가 "10억엔은 일본 정부의 책임인정과 공식적인 반성과 사죄를 이행하는 조치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저는 일본 정부의 예산이 필요했다면 1엔이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 자존심을 일으키는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여 소녀상을 철거하기로 이면 합의를 해 준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따져물었다.
한일 정부의 합의문을 보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 위엄의 유지란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함'이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일본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한 합의문을 읽은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서 "사실상 우리 정부가 (소녀상 철거를) 인정한다는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사는 이에 대해 "일본이 이런 것들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넣었을 뿐이고 가능한 방향에 대해 협의해 보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할머니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일본 정부가 나서서 할머니들 앞에 잘못했다, 우리가 한 짓이니 용서해달라, 이렇게 명예를 회복해 주고 법적으로 하면 우리도 할 수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위로금을 받아온 것 자체가 틀렸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말하자면 위로금을 받아 할매들을 팔아묵은 것 밖에 더 되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그간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수년동안 해 온 노력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게 아무 말도 없이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한 뒤 타결했다. 우리가 쌓은 탑을 하루아침에 이렇게 무너뜨릴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식이 끌려가도 그럴까요, 당연히 일본에 그건 원칙이 아니다, 안된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할매들을 팔고 소녀상을 팔고 역사를 팔아서 그 돈(10억엔) 받아서 누가 좋게 하나"라고 꾸짖었다.
이 의원은 김태현 화해·치유 재단 이사장에게 "이 돈이 배상금이냐 치유금이냐"라고 재차 질문했고, 김 이사장은 "의미는 확실하다. 배상금적 성격을 가진 치유금"이라는 답을 내놨다.
이 의원이 한일 양국 외교장관의 위안부 문제 합의를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하자 김 할머니는 "지금 소녀상 철거를 정부에서 곧 할 것이다. 나라가 조용하려면 (정부가) 이대로 손을 떼주고 재단인가 뭔가도 폐지하고 해야지, 이걸 자꾸 그러면 우리 국민이 가만있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같은 당 설훈 의원도 이 대사에게 "김 할머니의 말씀이 너무 상식적이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말해야 하지 않나. 내가 잘 모르고 했다고 말하면 된다. 김복동 할머니의 피맺힌 말을 듣고도 (정부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면 정말 사람이 아니란 말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