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찰청공무직노조의 '의경부대 영양사 근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의경 영양사 90명 중 22명(24%)가 여성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의경부대 영양사 총 117명 중 한 명을 제외한 116명이 모두 여성이다.
의경 부대들은 영양사들에게 주변 관공서 화장실이나 공중화장실, 의경용 남성화장실 중 한 칸을 이용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한 중대에서는 영양사에게 300m 거리에 있는 공원 화장실을 쓰게 했고, 경기북부청 산하 한 중대는 왕복 2차선 도로를 건너 시청 화장실을 사용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화장실이 별도로 지정된 경우에도 근무 시간 외에는 의경들이 함께 사용하거나 창고로 겸용해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의경 영양사들은 또 사무실이 없어 식당이나 창고에서 업무를 보거나 컴퓨터·전화·프린터 등 기본 사무설비가 부족해 사비로 구매해 쓰는 경우도 있었다.
진 의원은 "조사가 시작되자 의경 화장실을 갑자기 여성화장실로 바꾸는 등 오히려 의경들이 불편을 겪는 일도 벌어졌다"며 "경찰청 차원에서 일제 점검을 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