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26일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18번째 부분파업에 이어 19번째로 전면파업을 선택한 것.
노조의 전면파업은 지난 2004년 이후 12년 만이다.
전면파업으로 울산과 전주, 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은 모두 멈췄다.
회사 측은 지금까지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 규모가 10만 1400여 대, 2조 2300여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노사는 조합원들의 반대로 부결된 잠정합의안의 추가 제시안을 놓고 교섭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원인으로, 임금에 주목하고 있다.
잠정합의안에는 임금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과 격려금 350%+33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 원, 주식 10주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임금 5만 8000원 인상이 역대 인상폭 중에서 가장 적어, 여기에 현장 조합원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 2교대 연속 근무제 도입으로 근무시간을 비롯해 주말과 휴업 등 잔업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것.
여기에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파업일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조합원의 임금 손실이 크다는 점이다.
때문에 노조는 회사가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2차 잠정안 마련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라며 "회사가 임금성을 포함한 제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는 어렵게 잠정합의안을 마련해놓고 전면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신의성실에 위배된다며 노조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올해 생산목표 달성이 힘들어진 상황에 최대 파업 일수까지 회사를 외부시선이 따갑다"며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노조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6시간 부분파업과 교섭을 병행하기로 회사가 진전된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