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안전 빨간불…'고장·결함' 회항 1년 반사이 50건

누유, 노후기종 고장 반복, 항공사는 오히려 정비인력 예산줄여

항공기 고장·결함이 반복되고 있으나 항공사 정비인력과 정비예산은 오히려 감축되고 있어 항공기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6년 8월까지 1년 8개월 간 항공사가 국토교통부에 신고한 고장·결함 발생 현황 375건을 분석한 결과 '항공기 고장·결함에 의한' 회항이 50건이나 발생했다.

항공기가 이륙 전 탑승게이트로 돌아오는 램프리턴은 9건, 비행취소는 10건으로 조사됐다.

2015년 1월 오슬로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의 경우 조종석에서 불이나자 연료를 흘려버리는 긴급조치를 취하며 오슬로로 회항했다.


2015년 12월 김포에서 출발해 간사이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는 엔진고장으로 인해 이륙 1시간 10분만에 회항했고 올해 3월 마닐라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정비과정에서 바퀴 고정핀을 제거하지 않고 이륙했다가 인천공항으로 되돌아왔다.

고장․결함 문제가 반복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타겟팅 점검을 실시한 결과 연료, 작동유, 오일 등 각종 누유 현상이 반복되고 있고, 평균기령이 20년에 임박한 노후기종(B747, B767)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유, 노후기종의 반복고장 문제는 다른 항공사도 마찬가지로 아시아나항공 19건, 에어부산 10건, 대한항공 7건, 티웨이항공 3건 등 "누유현상이 여러 항공사에서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2월에도 타이페이를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랜딩기어를 내리다가 누유가 발생해 착륙이 지연되기도 했다.

항공기 고장·결함이 반복되는 원인으로 항공사 정비인력과 정비예산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인호 의원은 "항공사가 경영 상의 이유를 들어 현재 추세로 정비인력과 예산을 축소하다가는 언제 대형사고가 터질지 모른다"며 "국토부가 정비인력과 예산 문제를 철저히 지도감독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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