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은 지난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이 야당 단독으로 진행되던 중 맨입 발언을 했다.
"세월호나 어버이연합 둘 중에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래서 그냥 맨입으로, 그래서 그냥은 안 되는 거지"라는 내용이었다.
새누리당은 이를 두고 "정 의장이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이나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여당이 안 해 주니 김재수 장관이라는 '생사람'을 잡으려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세균 의장은 오히려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을 만류했다고"고 밝혔다.
지난 12일부터 정 의장이 여야 3당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때 자신에게 '해임건의안 꼭 해야 되느냐'고 물었고, 최근 여야 원내대표를 불렀을 때도 그랬다는 것이다.
이에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 의장에게 '더민주 의원총회 결정 사항으로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정 의장은 "시끄러워질 테니 세월호나 어버이연합을 하나 받고 협치를 좀 하라"고 자신에게 권했다는 게 우 원내대표 얘기다.
우 원내대표는 "여야가 하나씩 서로 주고받아 해임건의안으로 극한 정국을 만들지 않았으면 했던 게 마지막까지 정세균 의장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맨입 발언에 관해서도 우 원내대표는 "'너무 극한적인 대결을 하지 말고 서로 대화를 해 봐라' 권유한 내용의 연장선으로, 새로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잘 알 것"이라고 우 원내대표는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따라서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그것(맨입 발언)이 중립성 위반의 증거가 아니라 국회의장으로서 조정자 역할을 하려 했던 것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싸우려면 여야가 싸워야지 왜 애꿎게 국회의장을 괴롭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해임건의안 처리 당일 정상적인 투표와 개표가 진행됐고, 의사 진행 역시 여당의 방해에도 국회법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