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형 비행기 이용해 에어쇼 개최…관광 상품화 가능성

원산갈마공항 전경(사진=DPRK 360)
북한이 강원도 원산 갈마공항에서 구형 비행기를 이용한 에어쇼인 '제1회 원산국제항공축전'을 사상 처음으로 개최해 관광상품화 했다.

북한 당국은 강원도 원산 갈마공항에서 24일부터 이틀동안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을 개최하고 군용기 등으로 곡예비행을 선보였다고 AP, AFP 통신 등이 원산 발로 보도했다.

이날 에어쇼에는 북한이 1966년도에 도입된 미그 21을 비롯한 IL(일류신)-18, 1966년도에 도입한 AN(안토로프)-24 등이 구형 비행기 들이 대거 등장했다.

특히 한국 육군에서도 운영해온 미국 휴즈사의 500-MD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이 기종을 지난 1980년도 미국과 독일 등지를 통해 85대를 밀수해 운영해 왔다.

북한이 2013년 열병식에서는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이 유엔 등 대북 제제에 불구하고 에어쇼를 개최한 것은 수 년전부터 에어쇼를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구 소련시절 제작된 미그-29 펄크럼 초기 모델과 수호이-25 전투기가 등장해 관중 위로 저공비행에 나서자 네덜란드 항공 사진작가인 피터 터라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것은 못 봤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에어쇼에는 북한 주민들 수천 명(일부 20만명 추정)이 참석하고 외신들과 해외에서 찾아온 항공기 열성 팬 수백 명이 참석했다.


이와관련해 북한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의 ‘주체여행사’는 이번 축전 기간동안 3박4일부터 10박 11일까지 다양한 일정의 관광상품을 판매했다.

주체여행사는 "고려항공의 민간기와 북한 군용기 등 15가지 이상의 비행기가 하늘을 수 놓고, 활주로 옆에서는 대동강맥주와 평양맥주∙금강맥주 등 다양한 북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북한 최초의 맥주 전시회도 열릴 것"이라고 소개했다.

원산국제항공축전 중에는 북한 전투기 곡예비행시범과 고려항공 비행기를 이용한 인근 관광지 유람비행, 항공기 등으로 하늘에 올라 지상으로 낙하하는 스포츠인 스카이다이빙등의 시범과 모형비행기 전시 등이 열렸다..

주체여행사는 "외국인이 국제친선스카이다이빙에 참가할 경우는 한 번에 100유로, 러시아산 일류신 IL62나 투폴로프 TU154 등의 비행기를 타고 인근 경치를 관람할 경우 100유로에서 250유로를 추가로 지불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원산-금강산 관광특구에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 7월 원산갈마공항 확장공사 준공해 새로운 터미널과 3,500미터의 대형활주로를 건설하고 여객기 12대까지 계류할 수 있도록했다.

북한은 당초 원산갈마공항 확장을 통해 외국의 대형기종이 착륙할 수 있는 직항로를 개설하고 원산-금강산 관광특구와 원산 마식령스키장을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만들어 연간 100만명을 수용할 계획을 세웠지만, 유엔제제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북한은 이번 에어쇼가 관광상품으로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