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KIA는 지난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나란히 5할 승률을 보였다. 갈 길 바쁜 두 팀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4위 LG는 지난주 1승1무1패를 거뒀고, 5위 KIA도 2승2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 68승67패2무의 LG는 정규리그까지 7경기를, KIA는 67승70패로1무로 6경기를 남겼다.
두 팀 모두 진한 아쉬움이 남은 지난주였다. 이길 수 있던 경기들을 어이없는 실수로 내줬다. LG는 승부처에서 서두르다 아쉬운 무승부와 패배를 안았고, KIA 역시 흔들리면서 '마의 승률 5할 벽'을 또 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LG는 최근 거침없던 신바람이 주춤했다. 2주 연속 5승1패, 최근 10승2패를 거뒀던 LG는 지난주 첫 경기인 20일 한화전에서 11-3으로 이기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21일 NC에 아쉽게 연장 끝에 비겨 헛심을 썼고, 24일에도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24일 한화전은 더 아쉬웠다. 주장이자 선발 제국이 5회까지 3-2 리드를 이끌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에 LG는 또 다른 선발 요원 우규민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6회 1사 1루에서 나온 2루수 실책이 대재앙을 낳았다. 우규민은 비자책 7실점이라는 웃지 못할 기록을 남겼다. 이날 LG는 실책 2개와 주루사 1개를 범하며 7-12 역전패를 안았다. 마음이 앞섰던 결과였다.
▲KIA, 5할 승률-LG 추격 눈앞에서 눈물
KIA의 지난주도 달아나지 못한 LG 못지 않게 회한이 남았다. LG가 주춤한 사이 따라잡을 기회가 두 번이나 무산됐다. KIA 역시 결정적인 실책들이 뼈아팠다.
KIA는 지난 23일 NC전에서 승리하면 5할 승률 복귀와 함께 LG에 1경기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상대 에이스 에릭 해커에 6점을 내는 등 5회까지 7-4로 앞서 승기도 잡았다. 그러나 6회 유격수 실책 등으로 거짓말처럼 6실점하며 7-11 역전패를 안았다.
25일 케이티전도 아쉬웠다. 전날 LG가 한화에 덜미를 잡힌 가운데 KIA가 케이티를 잡으면 승차를 1경기로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도 2회만 실책 2개로 3실점했고, 6회 보크까지 나와 추가 실점해 7-8, 아쉬운 1점차 패배를 안았다.
KIA는 지난주 10개 팀 중 가장 많은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경기 중 생기는 실책은 어쩔 수 없지만 결과는 뼈아프다. 결과론이지만 실책이 없었다면 KIA와 LG의 승차는 더 좁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경험 부족에 따른 실수는 필연적이다. 25일까지 KIA는 실책 107개로 10개 구단 중 4번째로 많고, LG는 99개로 다음이다. 수비율도 LG는 6위(.981), KIA는 7위(.979)로 하위권이다.
주루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온다. LG는 도루 실패(68개)와 주루사(65개), 견제사(11개) 모두 2위다. KIA는 도루 실패(44개) 7위, 주루사(50개) 8위지만 견제사(12개)는 1위다. 공격적인 공수 자세는 좋지만 살얼음 경쟁이 펼쳐지는 시즌 막판은 신중해질 필요도 있다.
이제 4위 싸움은 막바지다. 오는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4위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빅매치다. KIA가 이기면 1경기 차로 따라붙을 수 있다.
두 팀은 올해 상대 전적은 7승7패1무, 팽팽하다. 승부의 관건은 어느 팀이 지난주에 보였던 어이없는 실수들을 줄이느냐다. LG가 달아날까, KIA가 쫓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