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에헤라디오 장기집권 점치는 누리꾼들…왜?

(사진=MBC 제공)
'복면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가 4연승에 성공했다. 누리꾼들은 우리 동네 음악대장 이후 오랜 만에 등장한, 장기집권의 조건을 갖춘 그에게 환호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에헤라디오는 가수 허각으로 정체가 드러난 정의의 로빈훗을 누르고 가왕 자리를 지켰다.

허각은 뛰어난 기교를 밑거름으로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 특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 보컬이다. 그러한 그가 가왕 결정전에 들고 나온 노래는 대중의 귀에 익숙한 SG워너비의 '살다가'였다. 물론 이 화려한 보컬과 노래의 만남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반면 가왕 에헤라디오가 선택한 노래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이었다. 바로 그룹 빛과 소금이 25년 전인 1991년 발표한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다. 하지만 에헤라디오는 오히려 절제된 목소리를 앞세워 노래가 품은 이별의 아픔을 오롯이 길어 올렸고, 청중들은 그의 노래를 숨죽인 채 경청했다.

판정단 투표 결과는 56대 43으로 에헤라디오의 완승이었다.

앞서 에헤라디오는 3연승 당시 동방신기의 '미로틱'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가왕 방어전에 성공한 바 있다. "미로틱을 부르다니 와우 에헤라디오" "에헤라디오 3번째 가왕전 무대…미로틱 미쳤다" 등의 누리꾼들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승부수는 보기 좋게 통했다.


이는 9연승의 대기록을 세우며 전설로 남은 음악대장이 서태지의 '하여가'를 들고 나와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을 때와 닮은꼴이었다.

결국 에헤라디오에게 4연승을 가져다 준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는 '미로틱'이라는 승부수 뒤에 이어진, 가왕 에헤라디오의 아우라에 많은 부분을 기댄 장기집권 노림수였다. 그것이 이번에도 보기 좋게 통한 셈이다.

트위터 사용자 '@O****'는 "에헤라디오가 맞불 선곡을 피해 연승을 이어가는 것을 보니 음악대장처럼 장기집권 분위기"라고 내다봤다.

'@s*******'도 "에헤라디오 너무 대단하다. '살다가'는 잘 알려진 노래지만 이 사람(에헤라디오)이 부른 건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한데… 그런 리스크를 딛고 이기다니 소름"이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복면가왕'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아이디 'he****'가 남긴 아래 글은 이날 시청자들이 에헤라디오로부터 받은 느낌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가왕(에헤라디오)이 부른 노래는 누구 노래인지 들어보지도 못한 노래라… 근데 넘 좋다. 잘 모르는 노래라서 점수가 좀 적게 나왔겠죠. 유리하게 하려면 이 노래 안 부르고 좀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는 노래를 할 수 있었겠죠. 그래서 라디오님이 좋은 거예요. 노래는 좋으나 히트가 잘 안 되고 깊숙히 묻힌 노래들… 그런 노래를 불러줘서 넘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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