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야권에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정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황제 대출이라고 국민과 언론을 속였는데 사과는 고사하고 해임안을 의결했다"며 "이건 도둑이 집주인에게 몽둥이를 들이대는 적반하장의 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김재수 장관의 가정사에 대해 "모든 사람은 특유의 가정사가 있는데 야당은 이 사연도 정치적이고 정략적으로 이용했다"며 "대권병에 환장하더라도 금도라는 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모든 것이 야당의 대선 전략"이라며 "대통령을 무너뜨려 레임덕을 초래하고 국정이 잘못됐다는 점을 내세워 정권을 교체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해임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더민주의 대선 전략에 말려들어 더민주의 2중대 노릇을 한 국민의당이 더 한심하다"며 "총선 이후 교만을 부리고 있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반드시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파행의 책임을 물어 정 의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도 쏟아졌다.
20대 국회에서 더민주를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은 "의회 민주주의를 짓밟아 국회를 파행시킨 정세균 의원은 정상적 국회 운영을 위해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정 의원은 반 의회자이자 독재자, 민주주의 파괴자일 뿐"이라며 "민주당의 행동대장격인 정 의원은 즉각 국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정세균 의원을 '의회주의 파괴자'라고 선언하고 앞으로 국정 활동에서 해당 내용이 담긴 글귀를 각자 PC에 걸고 규탄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사퇴 요구와 함께 정 의장을 검찰에 형사고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차수 변경하려면 의장이 여야 교섭단체 대표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의장은 당시 저에게 차수변경에 관련한 종이를 내민 게 전부"라며 "이걸 협의했다고 의사과에서 보도자료를 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의사국장과 과장, 의장이 연루돼 있다면 이 세 명을 허위 공문서 작성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사퇴 의사를 밝힌 정진석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해임안 통과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의원들의 만류로 재신임됐다.
이정현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단호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만장일치로 재신임했다"며 사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정 원내대표는 탈진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