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자가 해외결제수수료를 내년부터 1%에서 1.1%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는데 이것은 사실상 10%를 인상한 것으로 현재 국내 물가상승률이 0%대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 정서상 와 닿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비자와 카드사의 계약관계는 20년 전에 맺은 것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불합리한 면이 있지만 이런 부분이 비자 본사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이번에 카드사 대표단이 비자 미국 본사를 방문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 본사 차원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8개 카드사와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추석 연후 전날인 지난 13일 미국 비자 본사를 방문해 비자 임원급 경영진과 만나 수수료 인상 반대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김회장은 "최근 국내에서 비자에 대한 의존도가 줄고 있는데 비자가 0.1% 포인트 인상을 통해 얻는 것보다 오히려 고객을 잃는 점이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덕수 회장은 또 "지난 1월 가맹점 수수료 대폭 인하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등에서 수수료 인하 압박이 지속되고 있고 인터넷은행 도입 등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여신금융업권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협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이를 위해 향후 협회의 중점사업으로 "신성장 사업 발굴과 해외진출지원 등 여신금융회사의 지속성장기반 마련, 지속적인 규제완화와 제도개선 등을 위한 금융당국과 회원사간 조정자 역할 충실히 이행 등 4가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