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오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멤버 정준영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와 있다.
시청자 닉네임 '흐응'은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1박 2일 프로그램으로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준영 씨의 하차를 찬성합니다"라며 "시청자 게시판 및 기사 댓글, SNS 상메서도 시청자 대다수가 하차를 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시청자 '스마일'은 "'언니들의 슬램덩크' 티파니는 범죄도 아닌, 고작 외국인이 역사를 잘 몰라서 실수한 것 가지고 하차했죠"라며 "그런데 지금 범죄로 경찰소환된 준영 씨 계속 쓰실 건가요? KBS 두고보겠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강**'는 "계속되는 몰카 관련 성범죄로 사회 전체가 시끄러운 가운데 공인이 몰카범죄를 저질렀다면 더 엄중한 잣대로 그 행위가 잘못된 것이고 지탄받아야 마땅한 것임을 강력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따라서 정준영이 출연 중인 1박 2일 프로그램의 하차를 요구합니다. 하차해야 마땅합니다"라고 썼다.
반면 정준영의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녀사냥' 식으로 이뤄지는 비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청자 '란어리날'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건으로 왈가왈부하지 맙시다. 아직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사건으로 이렇게 게시판에 하차 요구 글이 난무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마녀사냥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며 "하차든 뭐든 사건이 밝혀지고 자세히 알게 되고 난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정준영은 지난달 24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을 위반한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정준영의 전 여자친구 A 씨는 지난달 6일 경찰에, 정준영이 성관계 도중 자신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했다며 고소했다. 하지만 며칠 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고소를 취하했다.
정준영은 경찰 조사에서 동영상을 촬영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A 씨가 동의한 것으로 알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