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집중력이 무너졌다. 4위 수성을 위해 갈 길이 바쁜 LG는 너무나 뼈아픈 실책을 저질렀다.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간 LG 선발 류제국을 대신해 우규민이 마운드에 올랐다. 우규민의 기록은 ⅔이닝 5피안타 1볼넷 7실점. 그런데 우규민의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내려갔다.
자책점이 0점이었기 때문이다.
우규민은 1사 후 이양기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양성우를 상대로 평범한 2루 앞 땅볼을 유도해냈다. 병살 기회였다. 그런데 우규민과 함께 교체 투입된 2루수 정주현이 타구를 잡고 2루에 송구하는 동작에서 공을 뒤로 빠뜨렸다.
결정적인 실수였다. 한화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준혁과 장운호가 나란히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정근우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우규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LG는 김지용을 투입했지만 김태균이 2타점 2루타로 응답했다. 한화는 6회초에만 7점을 뽑아 2-3으로 뒤졌던 스코어를 9-3으로 뒤집었다.
6회초 7실점은 고스란히 우규민의 실점으로 기록됐으나 정주현의 실책 이후 모든 득점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에 자책점은 기록되지 않았다.
결국 한화가 12-7로 승리하면서 양팀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한화는 5연패를 끊었고 지난 6경기에서 5승1무를 기록한 LG의 무패행진에는 제동이 걸렸다.
4위 LG는 68승67패2무를 기록해 5위 KIA 타이거즈(67승69패1무)와의 승차가 1.5경기로 줄어들었다. 반면, 8위까지 내려갔던 한화는 61승72패3무를 기록해 이날 NC 다이노스에 1-3으로 패한 롯데 자이언츠(61승73패)를 공동 8위로 밀어내고 다시 7위가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의 KIA와는 4.5경기차.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넥센 히어로즈를 13-9로 누르고 롯데와 공동 8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