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게 낯설기만 한 숫자 '10'과 '하위 스플릿'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에 내려가게 된 수원 삼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이 결국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졌다. 순위도 10위다. 수원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자리다.

수원은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2로 비겼다. 7승16무9패 승점 37점이 된 수원은 하위 스플릿행이 확정됐다. 또 포항 스틸러스가 광주FC를 1-0으로 꺾으면서 순위도 10위로 떨어졌다.

1996년 2위로 K리그에 데뷔한 수원은 딱 두 번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2005년 13개 팀 가운데, 2009년 15개 팀 가운데 10위에 그쳤다.

이처럼 10위는 수원에게 낯선 자리다. 게다가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갔다. 수원은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2013년부터 3년 연속 상위 스플릿을 지켰다.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전북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 순간에 팀이 무너진 셈이다.


올해 다 잡았던 경기들을 거푸 놓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16번의 무승부는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최다다.

인천전도 다 잡은 경기였다.

수원은 후반 20분 조나탄의 슈팅이 인천 수비수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선제골을 뽑았다. 또 후반 32분에는 조나탄의 패스를 염기훈이 마무리하면서 2-0을 만들었다. 승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후반 41분 김용환, 추가시간 진성욱에게 연속 골을 내주면서 상위 스플릿을 향한 불씨가 꺼졌다.

한편 전북 현대는 로페즈의 결승골을 앞세워 성남FC를 1-0으로 제압했다. 전북은 개막 후 3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8승14무 승점 68점 단독 선두. 2위 FC서울과 14점 차다.

포항은 광주를 1-0으로 꺾고 상위 스플릿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렸다. 현재 승점은 38점. 승점 41점인 상주가 남은 2경기를 다 지고, 광주와 성남이 마지막 경기를 패하면 동률을 이룰 수는 있다. 다만 다득점에서 33골로 경쟁팀 가운데 가장 적다. 상주는 48골, 성남은 45골, 광주는 36골을 기록 중이다. 쉽게 말해 상주가 2경기 득점이 없다는 가정 하에 15골 이상을 넣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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