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임기 감리교단 수장 누가 될까?..27일 기감 감독회장 선거

기독교대한감리회(전용재 감독회장, 이하 기감)가 오는 27일 4년 임기의 감독회장과 2년 임기의 각 연회 감독들을 선출한다. 기감 감독회장은 감리교 150만 교인을 대표하고, 개신교단 총회장 가운데 가장 긴 4년 임기를 보장받는 다는 점에 있어 개신교계 여론을 대변할 수 있는 자리여서 교단 안팎의 관심도 높다.


이번 기감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는 6명 후보가 입후보했고, 전국 10개 연회 감독 후보에는 21명이 입후보했다.

투표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국 연회별 투표소에서 치러지며, 총회 대의원 9천 2백여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감리교 본부에서는 오후 3시부터 투표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은 6명의 감독회장 입후보자들. 위부터 권오현 목사, 김영진목사, 전명구 목사, 이철 목사, 허원배 목사, 조경렬 목사.

◇ 감독회장 후보 6명..“내가 적임자” SNS 정책 홍보 치열

6명이 입후보한 감독회장 선거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9천 2백여 명의 대의원 가운데 3천 5백 표 득표를 당선권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감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감독 선거 입후보자들은 20일 동안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주어졌지만, 추석 연휴가 겹치고 지역별 정책토론회가 없었기 때문에 정책 공약 홍보에 애를 먹었다. 주로 SNS를 통한 정책 홍보로 대의원들에게 다가섰다.

6명의 감독회장 입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비전교회(미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문제, 은급제도 안정화, 본부 운영 개선, 다음세대 육성, 감리교 신앙정체성 확립을 위한 정책 홍보에 큰 비중을 뒀다.

이밖에 기호 1번 권오현 목사(홍천교회)는 “사회적 신뢰회복을 통한 사회적 위상을 확립해 300만 총력전도운동을 계승해 전도하는 감리교회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차별화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호 2번 김영진 목사(은천교회)는 “선교 200주년을 향한 감리교회를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초석을 마련하고 감리교회 전통을 회복해 그 위에 복음적이고 현대적인 구조를 세우는 창조적 계승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호 3번 전명구 목사(인천대은교회)는 “오늘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성령운동을 회복해 부흥하는 감리교회를 만들고 웨슬리 연대주의를 회복해 건강한 감리교회, 특권 없이 세상을 더 섬기는 감리교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기호 4번 이철 목사(강릉중앙교회)는 “지금 감리회가 선택해야 할 것과 집중해야 할 것을 분별해 정책을 추진하되 ‘상생통합’, ‘계승발전’, ‘미래혁신’을 핵심가치로 품고 안정과 변화를 융합해 새로운 감리회를 만들어간다”는 비전을 밝혔다.
 
기호 5번 허원배 목사(성은교회)는 “부드럽고 따뜻한 개혁을 위해 감독회장이 먼저 낮아지고 본부를 개혁해 개체교회를 지원하는 본부로 만들고, 목회자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감리회가 한국교회의 길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호 6번 조경렬 목사(아현교회)는 “‘하나’라는 가치로 출발한 감리회가 외형만이 아닌 마음으로 하나의 감리교회를 회복하도록 하겠다면서 ‘영성’이 출발점이 되는 성령의 ‘은사 나눔’에 근거한 직무수행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2년 임기 연회 감독 선거 입후보자 21명..중앙, 삼남연회는 단독 후보

과거 감리교 감독 선거는 학연 대결 구도로 가는 경향이 컸다. 지난 2014년 연회 감독 선거결과는 협성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 바 있다. 31회 총회 연회 감독 선거결과는 감신 출신 4명, 협성 4명, 목원 2명 순이었다.

이번 32회 총회 연회 감독 입후보자들의 출신학교를 살펴보면 감신대 10명, 목원대 7명, 협성대 4명이다. 중앙연회와 삼남연회는 단독으로 입후보해 투표자의 과반수 이상 지지를 얻으면 당선된다.

연회별 입후보자는 다음과 같다.

서울연회는 기호1번 강승진 목사(실로암교회), 기호2번 원성웅 목사(옥토교회) / 서울남연회는 기호1번 도준순 목사(서울세광교회), 기호2번 이기우 목사(감람교회) / 중부연회는 기호1번 윤보환 목사(영광교회) 기호2번 안지호 목사(봉일천교회) / 경기연회는 기호1번 이천식 목사(천천교회), 기호2번 원영희 목사(다윗과교회), 기호3번 진인문 목사(하북교회)  / 중앙연회(단독) 기호1번 이광석 목사(의정부중앙교회)  / 동부연회는 기호1번 최헌영 목사(원주제일교회), 기호2번 최선길 목사(조양교회)  / 충북연회는 기호1번 성근용 목사(충주중앙교회), 기호2번 전윤식 목사(반석교회), 기호3번 이병우 목사(충주제일교회)  / 남부연회는 기호1번 김윤오 목사(열린교회), 기호2번 고종혁 목사(영천교회), 기호3번 최승호 목사(하늘정원교회)  / 충청연회는 기호1번 김창범 목사(서해제일교회), 기호2번 유영완 목사(하늘중앙교회)  / 삼남연회(단독)는 기호1번 권영화 목사(강남교회)이다.

◇ 선거 일주일 앞둔 19일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감리교본부, “27일 선거 시행” 담화문

그런데 선거 일주일을 앞둔 지난 19일 성O 목사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중지 가처분’을 신청해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선거 연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원은 현재 신청인 심문을 마쳤으며, 선거 전날인 26일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성O 목사는 신청서에서 “OOO 감독회장 후보와 OOO 감독 후보의 등록 효력을 중지해 줄 것, 서울남연회 감독선거 동작지방 평신도 선거권자 24명의 선거권자 공고 효력을 중지해 줄 것”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전용재 감독회장과 문성대 선거관리위원장이 공동 명의로 23일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를 뜻을 밝혔다.

전용재 감독회장과 문성대 위원장은 담화문에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엄격한 잣대와 공정한 방법으로 심사숙고하여 심의한 결과 6명의 감독회장 후보와 21명의 연회 감독 후보들에게 공히 후보자격을 부여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아직 유권자의 판단을 받기도 전에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선정이 잘못되었다고 사회법으로 나간 것은 우리 감리회의 선거 풍토를 어지럽히는 행위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가 선거법을 철저히 지켜 이번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지고, 선거 후에 당선무효소송 등 법적 행위의 빌미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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