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장·차관 워크숍을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장·차관급 워크숍은 집권 첫해인 2013년 3월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해임건의안이 가결된 김재수 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법안들은 번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고, 나라가 위기에 놓여있다"며 "이러한 비상시국에 굳이 해임건의의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일각이 여삼추가 아니라 삼추가 여일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조급한 마음이 드는데 우리 정치는 시계가 멈춰선 듯하고, 또 민생의 문제보다는 정쟁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미르재단·최순실 의혹을 겨냥한 듯 "지난 3년반 동안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순간도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왔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과연봉제 반대' 총파업에 대한 노조 비판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어제 금융노조는 총파업으로 은행 업무에 혼란을 가중시키려 했고, 다음 주에는 철도노조 등 다른 노조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가뜩이나 국가경제도 어렵고 북한의 핵실험과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런 행동들은 우리나라의 위기와 사회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