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23일 출간한 도올 김용옥 교수와의 대담집 '박원순과 도올, 국가를 말하다' 후서에서 대선 관련 "어떤 길이 국민에게 이롭고 옳은 것인지 숙고해서 늦지않은 시점에 국민들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5월 "역사의 뒤로 숨지 않겠다"(광주 전남대 특별강연), 지난 8월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 미래교체 필요하다"(광주 발언), 지난 9월 "시장으로서 왜 고민이 없겠나"(뉴욕 발언)에 이어 대권 행보를 좀더 구체화한 것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5년 내내 비가 와도 담이 무너져도 내 책임이라 생각하고 일했다, 현실에 벌어진 한국사회 모순과 고통에 등 돌리는 것은 책임있는 사람의 태도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솔직히 고민이 된다"며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불평등, 불공정, 불신, 불균형의 '불'이 났다. 국민들 마음속에 난 불은 현장과 소통으로 끌수 밖에 없다. 불끄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 시장은 특히 "정치교체, 정권교체를 넘어선 시대교체, 미래교체를 통한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제가 정치를 하는 사명"이라면서 "실행과 실천이 필요하다.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어 "국민 없이 정치공학만 있는 이합집산 논의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이라면서 "국가를 위해 무엇이 옳은 길인지 정치적 결정을 할때 판단의 기준인 양심에 묻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한국 정치의 비정상적 성격은 초인적 능력을 갖춘 전지전능한 누군가가 나타나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환상에서 출발한다. 지금은 대선중계가 아닌 대한민국 미래설계를 먼저 고민해야 할 시기"라며 "내년 대선을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 국론을 결집해 가는 과정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도올은 오는 24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국가를 말하다'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