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사, 경찰, 헌병대 문관, 불교청년회, 신생종교 등 거쳐
- 육영수 여사 사망 후 박 대통령과 가까워지고 새마음갖기운동 주도
- “최순실 씨는 형제보다 더한 관계”
- 1990년 박지만, 박근령 “최태민 목사를 척결해 달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22일 (목)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태곤 (의제와 전략 그룹 '더 모아' 정치분석 실장)
◇ 정관용>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그리고 최순실 씨 논란 계속 커지고 있죠.
◆ 윤태곤> 그렇죠. 오늘 한겨레신문이 보도하기를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이 논란에 대해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 정관용> 내사했다 그런 거죠.
◆ 윤태곤> 네. 그런데 ‘청와대가 사실은 우병우 수석 건보다 이 건에 대해서 훨씬 더 곤혹스러워 했다’ 이런 보도예요. 이에 대해서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감찰관이 내사를 했는지 안 했는지 보고하고 하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모른다’ 그랬고요.
◇ 정관용> 오늘 대통령은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이 논란에 대해 직접 언급했죠.
◆ 윤태곤> 그렇습니다. 최순실, 미르재단 이런 명사를 대통령 입에 직접 담지는 않았는데 뭐라고 말씀하셨는가 하니 ‘이런 비상시기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 정관용> 네,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이다. 이런 언급이로군요.
◆ 윤태곤> 무슨 이야기인지 다 알아듣는 거죠. 그러니까 최순실 씨가 현 정부의 비선실세다 이런 이야기에 대한 반박, 이른바 정면돌파죠. 박 대통령이 보통 반대여론이 거셀수록 굽히지 않고 버틴다. 이런 걸 정면돌파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지금이 딱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앞에 언급한 특별감찰관이 이걸 내사했다는 거 말이죠. 그래서 내사한 결과가 있나요? 아니면 하다가 그만뒀다는 건가요.
◆ 윤태곤> 하다가 이제 지금 특별감찰관이 압수수색 다하고 그러면서 일 자체를 할 수가 없었지 않습니까?
◇ 정관용> 지금 또 사표도 내놓은 상태고.
◆ 윤태곤> 그렇기 때문에 중단 상태겠죠.
◇ 정관용> 자, 최태민 목사와 최순실 씨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한 번 역사를 정리해 보죠.
◆ 윤태곤> 최순실 씨는 개명을 했어요. 최서원 씨로. 그런데 최순실로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통상 최순실이라고 부르는데 박 대통령보다 4살 어립니다. 그러니까 이제 아주 가까이 지낸 것은 확인된 이야기입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른바 은둔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 않습니까? 5공 때 전후로 해서. 그때 특히 가깝게 지냈고 육영재단 사업을 할 때 최순실 씨가 유치원이나 유아원, 어린이 학원 이런 거 운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육영재단이 또 그것과 관련된 거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윤태곤> 그쪽으로 해서 사업 쪽으로도 같이 일을 많이 했고 친자매처럼 지냈다 그리고 2006년에 박 대통령이 피습 당했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윤태곤> 그때 병간호를 최순실 씨가 옆에서 했다. 아시다시피 박 대통령이 형제들하고는 사이가 좋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최순실 씨는 형제보다 더 한 관계다. 이런 건 정설이죠.
◇ 정관용> 그런데 그 고리는 아버지인 고 최태민 목사?
◆ 윤태곤> 그렇죠. 이 최태민 목사는 박 대통령의 정말 약한 고리입니다.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때만 되면 나오는 이야기인데 이와 관련되어서 왜 정윤회 문건이라는 게 터졌을 때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그랬습니다. 그때 동생 박지만 회장에 대해서는 동생이라 이름을 박지만 회장, 이런 말을 안 했는데 엉뚱한 사람들한테 놀아난다 이런 식으로 맹비난을 하면서 정윤회 씨라든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는 어려운 때부터 내가 힘들 때 도와줬던 고마운 사람들이다. 딱 감쌌단 말이죠.
정윤회 씨에 대해서도 그렇게 신임을 보내면, 그럼 정윤회 씨는 결국 뭐 때문이냐 최순실 씨, 최태민 목사하고 연결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최태민 목사의 사위고 최순실 씨의 남편이고.
◆ 윤태곤> 그렇죠.
◇ 정관용> 결국 핵심 고리는 최태민 목사인데.
◆ 윤태곤> 이분이 참으로 좀 한국현대 정치사에서 미스터리한 인물 중의 한 명입니다. 1912년생인데요. 과거가 좀 베일에 가려져 있어요. 그런데 6.25 전후 해방 전후로 해서는 경찰, 그리고 헌병대, 문관.. 문관이라는 말이 지금은 군무원이죠. 그런 쪽에 있었고 일제 말기에도 치안 계통에 있었다, 이렇게 알려져 있고 그리고 그런 치안 쪽 활동을 그만 둔 이후에는 대한 불교청년중앙회 회장을 지냈다가.
◇ 정관용> 불교요?
◆ 윤태곤> 네. 불교청년 부회장을 지냈네요. 그러다가 이제 개신교 계열의 신생종교 영생교 총 본부장, 말하자면 종교를 창시한 거죠. 그리고 이제 통칭 최 목사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럼 박 대통령하고 연결고리는 어떻게 되느냐. 197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됩니다. 74년 8월 15일에 육영수 여사가 피습을 당했잖아요.
◇ 정관용> 그랬죠.
◆ 윤태곤> 그러면 그때 국가가 완전히 슬픔에 잠겨 있었는데 박 대통령은 더했을 것 아니겠습니까? 되게 비탄에 싸여 있을 때 그때 최태민 목사가 박 대통령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어려움이 있을 때 말하자면 지금으로 치면 멘토, 심리적 멘토 역할을 한 거죠. 그런데 심리적 멘토 역할에서 끝난 게 아니라 1977년으로 가보면 새마음운동이라는 게 생깁니다.
◇ 정관용> 새마을이 아니고 새마음.
◆ 윤태곤> 네. 좀 연배가 되신 분들은 기억하실 텐데 1977년 1월에 최태민 목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새마음갖기국민운동본부가 발족을 하고 3월 달에 범국민궐기대회가 열리고 그 다음 해에 78년에 박 대통령이 그때 영애죠. 구국여성봉사단 총재, 새마음봉사단 총재가 됩니다.
그러면서 이제 전국적으로 지역 조직, 이런 조직이 다 걸리고 기업에도 조직이 생겨요. 79년 2월에 현대그룹 새마음운동본부 발족식이 열려가지고 정주영 회장, 상공부 장관, 건설부 장관, 서울시장까지 참석을 하고 같은 해 5월에는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명예총재에 추대됩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 하면 아주 떠들썩했던 전국적 운동인 거죠.
◇ 정관용> 그 조직의 실질적 책임자가...
◆ 윤태곤> 그렇죠. 본부장.
◇ 정관용> 최태민 목사다.
◆ 윤태곤> 네. 그리고 이 새마음운동이라는 건 80년도 11월에 5공화국 공식 출범과 더불어 강제 해체를 당하는데 이 과정에서 최태민 목사가 인사에 개입을 한다, 사기 사건에 개입을 한다. 그리고 새마음운동을 하면서 이권에 개입을 한다. 이런 이야기가 끊이지 않아서 당시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조사를 하고 아주 비판적 보고서를 올리고 거기에서 이제 박 대통령 그 당시 영애와 갈등이 생기고 또 차지철 경호 실장과 갈등이 생기고 그래서 10.26 사태의 한 축이 됐다라는 것도 그 당시에 알려진 일이죠.
◇ 정관용> 그러니까 이런 저런 비리들에 대해서 중앙정보부도 조사를 했군요. 그리고 문제가 있다고 보고를 했구요.
◆ 윤태곤> 네.
◇ 정관용> 그런데 박근혜 당시 영애는 아니다, 라고 한 것이고.
◆ 윤태곤> 지금까지도 그런 입장이죠, 박 대통령은. 그런데 최 목사가 1994년에 돌아가시거든요. 그 이후로 오래 사셨어요. 장수를 했어요.
그러면 이제 그다음 연결되는 게 아까 말씀드린 육영재단 문제입니다. 최순실 씨가 육영재단과 관련을 맺었고 최태민 목사도 뒤에 있었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거든요. 1990년에 그때는 6공화국 때죠.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박지만 씨하고 박근령 씨, 남동생과 여동생이 연명으로 노태우 대통령에게 탄원서를 냅니다.
최태민 목사한테 언니가 빠져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최태민 목사를 좀 척결하고 육영재단을 정상화 시켜달라 이런 탄원서까지 내니까 최태민 목사가 영향이 죽을 때까지 계속 있었던 거고 그 이후에는 정치를 시작하는 게 박 대통령이 96년, 97년이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윤태곤> 사위인 정윤회 씨가 보좌진이 되고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최순실 씨가 아주 가깝게 있고. 그러니까 최순실 씨의 일가 형제들이 한 수백억대의 자산가예요.
◇ 정관용> 그렇다고 그러죠.
◆ 윤태곤> 강남에 여러 부동산도 갖고 있고. 최순실 씨가 강남에 부동산들을 구매한 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그러니까 80년대 초중반에 겹쳐져 있는데.
◇ 정관용> 그렇게 젊은 나이에 부동산을 샀어요?
◆ 윤태곤> 그러면 그 돈이 어디서 나왔겠냐라는 게 의혹이지만 세월이 워낙에 많이 흘러가지고 지금 딱 떨어지는 건 없다고 볼 수 있어요, 사실. 최순실 씨하고 박 대통령이 계속 이런 관계를 가졌던 건 맞고 그제 제가 말씀을 드렸지만 박 대통령이 일가 친척들도 많지가 않고 가족도 없는데 이런 사람하고 관계가 좋은 것 자체를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이런 의혹의 발판이 되면 문제가 생기는 거죠.
◇ 정관용> 그렇군요. 지금 그런 것 막대한 부동산 등등은 의혹 수준이지만 70년대 새마음 운동 때부터 그다음에 80년대 후에는 육영재단 관련해서 혹시 뭔가 이렇게 자금이 빼돌려진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은 여전히 있는 상태고. 그런데 박지만, 박근령, 이런 박근혜 대통령의 두 동생들은 공금이 그렇게 빠져나갔다고 주장하는 거 아닙니까?
◆ 윤태곤> 그렇죠.
◇ 정관용> 지난 역사가 참 길고도 복잡하군요.
◆ 윤태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늘 총 정리를 해봤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윤태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윤태곤 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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