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을 뛰어들어 잠든 이웃 깨우고 자신은 하늘나라로 간 ‘초인종 의인’ 안치범 씨를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 씨는 28살 성우가 꿈인 취업 준비생입니다. 그는 2달 전 본격적으로 성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학원 인근에 원룸을 구해 시험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9일 새벽 안 씨가 살고 있던 주택에 불이 났지만 다행히 가장 먼저 대피해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안 씨는 갑자기 뒤돌아 불이 난 건물로 다시 뛰어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연기가 가득 찬 건물 안을 뛰어다니며 “나오세요!”를 외치며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었습니다.
그의 짧은 외침에 주민들은 잠에서 깨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안 씨는 건물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5층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결국 안 씨는 성우 채용 입사지원서 제출 마감날인 20일 영원히 눈을 감았습니다.
안 씨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날. 안 씨의 어머니는 “아들 잘했다. 엄마는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