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의 황당한 지진 매뉴얼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센터 운영매뉴얼'에 따르면 기상청장과 차장에게는 지진 탐지 후 15분 이내 전화 보고를 하도록 규정돼있고 상급기관인 환경부 장관, 차관에게는 필요할 경우 15분이 지난 뒤 보고하도록 돼있다.
그런데 환경부 장관과 차관 그리고 기상청 청장과 차장에게는 '심야시간에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가능하면 다음날 아침에 전화 보고하라'는 다소 황당한 문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진으로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안일한 재난매뉴얼에 날선 일침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온 국민이 공포에 떨고 있을때, 장관들은 꿀잠을 자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국민들은 각자 도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상청의 국가지진센터 운영메뉴얼은 '국민분노 매뉴얼'"이라면서 "심야라면 장관의 꿀잠을 위해 다음날 보고한다고 한다. 대한민국 정부 위기대응 체계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국가적 재난이 벌어진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지금 국민들은 국가의 존재이유를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도 '밤에 지진이 나도 장관을 깨우지 말라'는 기상청의 황당한 대응 매뉴얼을 두고 비난 세례가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 rtdt***는 "국민 목숨보다 장차관님들 주무시는것이 중요하다고? 국민들은 불안에 떠는데 잠이 오겠냐?"라고 꼬집었다.
iiss***도 "국민들 목숨보다 본인들 수면의 질이 더 중요하단거네"라고 했으며 bl10***는 "장관들 집을 경주에 얻는걸 권장해야한다"면서 "본인들 집이 흔들리고 무너지게 생겨도 잠이 오는지 보자"라고 비난했다.
chun***는 "앞으로 지진이나 비상사태가 장관님 주무시는 시간 피해서 일어나길 기도해야겠네"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