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줄었다. 기업들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의미다. 2014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은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천62곳이며 84.4%가 응답했다.
최덕재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의 가격 인하, 조선업 수주 감소, 금속제품 수출 부진이 매출 감소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이 2.0% 줄었고, 비제조업이 1.7% 감소했다.
업종별로 전기·가스가 13.4%나 줄었고 석유·화학(-6.7%), 금속제품(-2.0%), 기계·전기전자(-1.8%)의 감소폭도 컸다.
대기업 매출은 2.3%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1분기 2.1% 증가에서 0.2% 감소로 돌아섰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수익성은 좋아졌다.
2분기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3%로 지난해 같은 기간 5.8%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1천원 어치의 상품을 팔면 63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지난 2011년 1분기(6.3%) 이후 5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다 원화 가치 하락의 영향이 컸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7.1%, 비제조업은 5.1%였다.
제조업 중 비금속광물(12.8%), 석유·화학(11.0%), 식음료·담배(8.4%)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건설경기 호조에 힘입어 건설업의 영업이익률도 6%로 1분기(3.8%)보다 크게 상승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6.3%, 중소기업은 6.0%였다.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6월 말 현재 95.0%로 3월 말보다 2.7%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119.0%, 대기업은 90.6%였다.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25.0%로 3월 말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