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10시, 기상청은 서울 동작구 기상청사 1층 다울관에서 '지진 후속 경과 중간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기존의 국민안전처 등을 거쳐야 했던 부분들을 다 생략하고 기상청에서 국민안전처의 CBS 시스템을 바로 이용해 국민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 청장은 "그렇게 되면 11월에는 1분에서 2분 내로 전 국민이 지진 알림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향후에는 국민안전처의 CBS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상청이 곧바로 각 이동통신사에게 재난 알림을 송출할 수 있도록 협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에는 규모 5.0 이상의 내륙 지진에 한해서는 10초 이내에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현재 206개소인 지진 관측소를 2018년에는 314개소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1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412건 발생한 여진은 70.2%가 지진 최초 발생 후 2일 이내에 발생했다"며, "앞으로 규모 5.8이 넘는 지진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만 규모 3~4 지진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주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분석 중이다.
기상청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여진 중 약 90%가 본진의 진앙에서 2.5km 이내에 집중됐다.
반경 10km 밖에 위치한 여진은 2.2%에 그치고, 지진의 진원은 단층을 따라 경주에서 남남서쪽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이번 지진이 양산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인지에 대해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정밀 분석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예상보다 큰 지진으로 인해 단층의 응력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보여진다"며 "일단 한 부분에서 응력이 해소되면 그 힘이 다시 분출, 즉 지진이 다시 발생하게 될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박순천 팀장을 중심으로 8명으로 구성된 현장 조사 대응팀을 꾸렸다. 이 팀은 내년 3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브리핑에는 전문가인 서울대 이준기 교수, 부경대 강태섭 교수, 부산대 김광희 교수와 고윤화 기상청장, 김남욱 지진화산관리관,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 박순천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