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추석연휴 전날인 지난 12일 대전 한 대학교 1학년인 박모(19) 양은 가족에게 "학교에 간다"며 서구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박양 휴대전화는 다음날 집에서 30분 거리의 대전 문창교 인근에서 발견됐다.
최근 박양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가족에게 '잘 있으니 찾지 말라'는 메시지기 도착했을 뿐이다.
박양이 여러 날 동안 행방불명 된 데 이어 박양 본인인지를 알 수 없는 SNS 메시지만 도착한 것을 두고 가출, 감금, 납치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양의 마지막 모습은 박양이 거주하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검은색 티셔츠에 청바지, 슬리퍼 차림이었다.
이와 비슷한 시점 박양의 남자친구도 함께 연락이 두절된 점을 토대로 경찰은 남자친구의 소재 파악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양은 집을 나서기 며칠 전 친구들에게 돈을 일부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녹화 화면을 보면 집을 나설 때 박양 스스로 나서는 모습이지만, 경찰은 박양이 남자친구의 강요 때문에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남자친구가 과거 박양을 폭행해 데이트 폭력으로 형사 입건된 전력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박양의 휴대전화가 초기화된 채 버려져 있고, 육성이 아닌 SNS 메시지로만 연락이 온 점도 우려를 크게 한다.
일각에서는 박양의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까지 발생한 게 아닌가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누군가 박양의 휴대전화를 고의로 초기화시키고서, 박양인 척하며 SNS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박 양이 직접 전화하지 않은 점 등으로 경찰은 박 양의 신상에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이 SNS 메시지가 작성된 IP를 추적하려 했지만, 본사가 외국에 있어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 메시지를 박양이 직접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양 남자친구의 휴대전화 신호도 대덕구 일대에서 끊어졌다가 연결되기를 반복하고 있어 경찰은 대덕구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신호만 갈 뿐 남자친구가 직접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
경찰 관계자는 "남자친구와 함께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으며, 남자친구가 경찰의 전화에 주기도문을 외웠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서부경찰서 여청수사팀은 지난 15일 강력팀과 함께 공조 수사를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박양 소재를 찾기 위해 지방청 단위의 대책 회의를 했다.
이날 오후 대규모 인원을 편성, 이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추정되는 지역을 집중해서 수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