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장의사 부부를 살해하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강모(47) 씨를 지난달 5일 필리핀 세부에서 지난달 5일에 검거해 지난 21일 국내로 송환했다고 22일 밝혔다.
강 씨는 이모(49·수감중) 씨와 함께 지난 2000년 11월 가평군 설악면 야산에서 장의업을 하던 A(당시 39세) 씨, B(32세·여) 씨 부부를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 씨는 A 씨 부부에게 병원 영안실 운영권을 따주겠다고 속여 계약금·보증금 명목으로 1억1000만 원을 받아냈다.
이 씨는 A 씨 부부가 병원과 정식계약을 요구, 사기 행각이 발각될 것이 우려되자 교도소에서 알게 된 강 씨와 이들을 살해하기로 했다.
범행 후 이 씨는 검거돼 사형 선고를 받고 현재 교도소 복역 중이다.
강 씨는 필리핀 민다나오 카카얀데오로로 밀항한 뒤 가명을 사용하며 현지에서 도피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현지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팀)가 필리핀 이민청 등에 첩보를 제공하며 강 씨 검거 작전을 꾸준히 벌이자 꼬리를 밟혔다.
강씨가 오랜 세월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발생 후 16년이 지나 자칫 미검거로 남을 뻔한 사건을 현지 주재관과 코리안데스크가 끈질기게 추적해 검거했다"며 "올 4월 코리안데스크 4명 추가 파견 이후 필리핀과 공조수사로 거둔 최고의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