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금융계 캐피탈사 "높은 신용등급에도 유동성관리 취약"

한신평, "즉시 가용 유동성, 3개월내 만기 차입부채의 48%"

신용등급이 AA급인 KB와 JB우리 등 대형 금융계 캐피탈사들의 유동성관리가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금융2실장은 21일 '대형화에 나선 금융계 캐피탈사 신용도 상 약점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특별리포트를 통해 이들 "캐피탈사의 즉시 가용 유동성이 3개월내 만기도래 차입부채의 4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당하는 캐피탈사는 자산 4조원 이상으로 신용등급이 AA-인 KB, JB우리, 하나, 산은, IBK, BNK, 신한 등 7개 캐피탈사이다.

권대정 실장은 "이들 캐피탈사가 모그룹의 유동성 지원에 의지하기에는 이젠 몸집이 너무 비대해져 버린 만큼 차입금상환을 위해서는 일시적 유동성 경색에도 영업의 일부를 중단할 수 밖에 없다" 며 "이것은 AA급 금융사에게 기대하는 '견고한 영업안정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유동성 관리에 대한 인식이나 유동성 위험에 대한 대비는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며 "이들 캐피탈사가 오로지 자산 확대에만 집중한다면 늘어난 조달 부담과 이를 통제 못할 위험 등을 등급하향 요인으로 반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실장은 또 NH농협과 메리츠, 한국투자캐피탈 등 신용등급이 A+와 A인 중형캐피탈사에 대해서도 "최근 자산이 급증한 것은 취급이 용이하고 빠른 영업확대가 손쉬운 자산인 기업대출과 부동산 PF 등에 영업을 집중한 결과로 시장지위가 개선된 것은 아니"라며
"빠른 자산증가가 부실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에 대해 "캐피탈사는 여전업 감독규정에 따라 원화유동성부채에 대한 원화유동성자산 비율을 100% 이상 준수하고 있고 금융감독원에서 매 분기 준수여부를 점검하고 있어 유동성 대응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신평의 평가는 캐피탈사의 영업현금유입 즉, 영업회수자금을 유동성 재원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감독규정상 유동성 경영지도비율에 따라 영업현금유입 포함시 유동성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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