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위원장이 21일 "해직동지 이용마 기자에게 힘을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지난 2012년 MBC 파업을 이끌다 해직된 이용마 기자는 현재 복막암으로 투병 중이다. 그는 사측인 MBC를 상대로 벌인 해고무효소송에서 1, 2심 모두 승소했지만 여전히 해직 상태다.
이날 김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띄운 공개편지를 통해 "추석 연휴 전날 이용마 기자와 통화했습니다. '이번 추석 행복하게 지내.' 이 짧은 말 한마디를 다하기도 전에 목이 메었습니다. '행복하게'란 흔하고 평범한 말이 이런 상황에서는 더없이 간절하고 무거웠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용마 기자는 지금 암투병 중입니다. 복막암. 10월 중순에 수술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항암치료가 이어지겠지요. 힘겨운 투병의 과정이 그의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그가 암을 거뜬히 이겨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우뚝 나타나리라고 확신합니다"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용마 기자는 '개인적인 일'이 크게 부각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일을 그저 '개인적인' 불행으로만 여길 수는 없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누가 이용마를 암에 걸리게 했습니까? 무엇이 이용마를 고통 속에 몰아 넣었습니까? 잘 아시다시피 이용마 기자는 2012년 170일 동안의 MBC파업을 이끌었던 집행부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파업에 대한 보복으로 MBC 사측은 그를 가장 먼저 해고했습니다. 오늘로 1662일째입니다. 다른 해고 동지들과 함께 제기한 해고 무효 확인 소송 1, 2심 모두 완벽하게 승소했습니다. '공정보도는 언론노동자의 중요한 근로조건이다. 그러므로 공정보도를 요구한 파업은 정당하다'는 것이 판결의 취지입니다."
그는 "올 초, 소위 '백종문 녹취록'으로 시끄러웠습니다. 현재도 MBC의 임원인 백종문 본부장은 이 해고와 관련해 '아무 증거 없이 해고 시켰다'고 말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당하지도 않고, 증거도 없는 해고에 대해 MBC 사측은 지금까지 사과 한 마디 없습니다. 경제적 고통, 심리적 고통을 온전히 부당하게 해고당한 자들에게 지워졌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다시 한 번 물어봅시다. 누가 이용마를 부당하게 해고했습니까? 누가 이용마를 암에 걸리게 했습니까? 지금부터 우리는 '언론자유'라는 이름으로 기록합시다. 그가 벌이는 암과의 싸움, 언론 자유의 적들과의 싸움으로 기록합시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이용마를 위해 응원해 주십시오. 이용마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이 땅의 언론자유를 위해 일어섭니다. 이 땅의 정의를 위해 외칩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행동합시다"라며 "그것이 이용마 기자의 싸움을 외롭지 않게 하는 것이고, 또 그 싸움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