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KB증권 급물살…통합법인 비전은 '초대형IB'

현대증권 주식 맞교환으로 KB금융 완전자회사 편입

(사진=현대증권 제공)
현대증권이 주주총회를 앞당기며 KB투자증권과의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정보다 빨라진 것으로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방안에 맞춰 자기자본 확충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전 준비단계의 일환이다.

◇ 현대증권 주식 맞교환으로 KB금융 완전자회사 편입

21일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13번째 계열사로 편입된 현대증권은 연내 통합 완료를 목표로 KB투자증권과의 통합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양사는 통합 워크샵을 시작으로 지난 6월1일 통합추진단 출범, 8월2일 현대증권 이사회까지 발빠른 통합일정을 소화하며 'KB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을 통한 100% 자회사 전환'을 결정한 상태다.

주식교환 대상 지분은 기존 KB금융지주가 인수한 29.62%(자사주포함)를 제외한 잔여지분 70.38%로 현대증권 주식 1주를 KB금융 신주 0.1907312와 교환하는 것이다. 자본시장법에 의거해 산정한 교환가액은 KB금융 3만5474원, 현대증권 6766원이다.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5천억원 매입도 결의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식 교환은 비상장사인 KB투자증권과의 합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교환가치 우려를 불식시키고, 상장회사간 주식 교환을 통해 투명한 가치 산정을 이룸으로써 현대증권 소액주주들을 배려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주식 교환 승인을 위해 10/4(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식 교환이 가결처리되면 현대증권 주식은 11월 1일 상장 폐지된다. 주식 교환을 통한 통합에 반대하는 현대증권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된다.

◇ 합병법인 비전은 '초대형 IB 도약'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필수불가결한 전제조건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 등의 해외 대형 투자은행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 대형 프로젝트 참여 및 각종 M&A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기준 현대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3363억, KB투자증권은 6519억으로 통합시 자기자본 3조9882억의 증권사가 탄생한다.

추가적인 자본확충 규모도 크지 않은 만큼 원활하게 통합이 마무리되면 자기자본 4조원대를 기반으로 통합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당국도 투자은행 대형화를 적극 추진할 태세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과 외국환 업무 등을 허용하고,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은 추가적인 자금조달수단(종합투자계좌)과 신탁업무(부동산 담보신탁)을 허용하여 기업금융 서비스 제공여력을 확대할 수 있다.

◇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

KB금융 윤종규 회장 (사진=현대증권 제공)
주주총회에서 주식교환이 승인되면 11월초 현대증권의 KB금융 완전자회사 편입이 가시화되면서 이후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은 예정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말 정례회의에서 현대증권 주식의 포괄적 교환관련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하였다. 금융위의 이번 결정으로 오는 10월25일로 예정되어 있던 현대증권 주주총회는 10월4일로 앞당겨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다 하더라도 부서간 협업 및 업무 조율, 임직원의 조직 융화 등 통합 증권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현대증권은 하루라도 빨리 통합 작업을 완료한 후 조직을 재정비하여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은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KB금융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완전자회사화(化)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다"면서 "KB투자증권과의 통합과정을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해 '초대형 IB를 지향하는 통합 KB증권'을 차질없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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