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반 총장은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라고 평하면서도 반 총장에게 세 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남 지사는 "5년 이상 거주한 40세 이상 국민에게만 피선거권을 준다는 헌법 정신은 여기에 발을 딛고 우리 사회 깊은 성찰과 고민을 한 사람만 대통령으로 자격이 있다는 것"이라며 "반 총장이 과연 깊은 고민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어떤 노력과 행동을 했는지 답을 주셔야 한다"며 "국내에 와서 (사무총장으로서) 그동안 하지 못한 역할과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당원으로서 반 총장이 왜 새누리당 후보인지 답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혁신과 변화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선출직을 한 번도 거치지 않은 점도 반 총장의 약점으로 꼬집었다.
남 지사는 "정치도 전문성이 중요한 분야"라며 "표를 주는 유권자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지는 않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일부에서 반 총장을 대선 후보로 추대한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남 지사는 "특정 계파의 지지를 얻는 것은 대선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 내 대선주자들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영웅을 만들어서 새롭게 가자는 발상은 위험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년 초 대선 도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대통령다운 지도자감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권의 경쟁 주자로는 김부겸 의원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꼽았다.
남 지사는 "김부겸 의원은 유연성과 포용력을 지난 정치 지도자"라며 "안 지사 역시 친노 세력임에도 유연한 태도로 지자체장으로서 훌륭한 경험을 한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소통을 아쉬운 점으로 꼽으면서도 "친인척과 대형 스캔들이 현재까지 없는 것을 다행"이라고 평했다.
그는 연정과 모병제 등 자신이 가진 정치적 소신과 정책을 피력하며 "내년 대선이 네거티브보다는 미래를 위한 거대한 토론장이 돼기 위해 아젠다를 계속 던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