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강원랜드, '일확천금 조장'…사회 기부는 '나 몰라'

마사회 매출액 대비 사회기부 0.2%, 강원랜드 1.4% 쥐꼬리

한국마사회와 강원랜드, 그랜드레저코리아는 정부가 관리하는 대표적인 사행성 공기업이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경마와 카지노 등 도박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사회적 공헌활동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매출액이 7조7천800억 원에 달했지만, 사회 공헌 기부금은 156억 원으로 겨우 0.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마사회는 지난 2011년 전체 매출액의 0.3%인 204억 원을 기부한 이후 해마다 기부금 비율과 액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도 사회공헌활동이 매우 적은 것으로 지적됐다. 박 의원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천310억 원으로 이 가운데 사회 기부금은 225억 원, 1.4%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외국인 상대 카지노 공기업인 그랜드레저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5천56억 원 가운데 2.0%인 100억 원을 기부했다.

이밖에 한국마사회는 지정기부금 집행 과정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올해초 한국마사회에 대한 감사 결과 지난해 지정기부금을 집행하면서 모두 78건 33억7천만원을 심의도 거치지 않고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정기부금 단체가 아닌 곳에 집행한 것도 4건, 7300만 원에 달했다.

현행 마사회 '기부금관리규정'은 모든 기부금은 지원 가능한 단체에 사업계획서를 근거로 기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집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완주 의원은 "사행사업을 운영하는 기관의 특성상 마사회와 강원랜드는 사회공헌을 통한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며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이 줄어드는 것은 도덕저 해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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