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신부는 췌장암 판정을 받은 뒤 병세가 악화돼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중 최근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37년 광산구 본량면에서 출생한 조 신부는 1962년 가톨릭대학 1기생으로 입학해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광주살레시오여고 지도신부(1971년), 레지오 마리애 광주 세나뚜스 지도신부(1977년) 등을 역임하며 사제의 길을 걸었다.
조 신부는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겪으면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했던 조 신부는 신군부에 의해 체포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렀다.
그는 이후에도 내란음모 핵심 동조자로 낙인찍혀 신군부로부터 미행을 당했으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조차 제약을 받을 정도로 신체적 억압과 함께 감시 생활의 연속이었지만 민주화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후 조 신부는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 학교법인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06년 8월 38년간의 사목 생활을 퇴직한 뒤에도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과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아리랑 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하며 민주화운동은 물론 통일운동과 소외계층을 위한 활동에도 매진해 왔다.
2008년 1월에는 국내에서 28번째로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의 명예 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되기도 했다.
빈소는 광주 임동성당 지하강당에 마련됐으며 고인의 유해는 오는 23일 전남 담양군 천주교공원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