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이단해제, 교단 안팎 반발 거세

[앵커]
예장통합총회 임원회가 지난 12일 김기동, 이명범, 변승우, 박윤식 목사에 대해 이단 사면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교단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총회장 명의의 해명서가 나왔는데요.

다음 주 열릴 예장통합 정기총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예장통합총회 산하 7개 신학대 교수들은 특별사면 결의 반대 성명을 내고 사면의 절차적 문제와 사과의 미흡함을 지적했습니다.

전국신학대학 교수들이 예장통합총회의 이단특별사면결의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우선 이번 특별사면 결의가 총회의 이단사이비 재심지침의 절차를 위반한 월권과 불법이라며 즉각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소기천 교수 / 장신대
"총회 이단 사이비대책위원회는 재심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조사 연구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하여 심의한 후 총회의 최종 결의를 통해 쵤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또 당사자들의 이단교리 철회 언급이 없었거나 미흡했다면서 교리적 문제로 규정한 이단을 교리와 무관한 사과문으로 특별사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교단의 신학교수들도 사면문제에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79명의 신학교수들은 이단 해제는 충분한 논의와 심사,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면서 졸속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권호덕 총장 /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그 어떤 교단의 총회 임원회나 총회라도 이단을 영입하거나 이단을 해제하거나 사면하는 등의 잘못된 정치적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당장 한국교회연합 바른신앙수호위원회도 이단 사면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바른신앙수호위는 "사과문 하나로 정치적 사면을 단행한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101회 총회에서 단호하게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교단 안팎에서 이단 사면에 대한 반발과 비판이 잇따르자 채영남 예장통합 총회장과 이정환 특별사면위원장은 특별사면에 대한 해명을 내놨습니다.

한번 이단은 영원한 이단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독선이자 범죄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선포는 이단을 해지한 게 아니라 사면을 선포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면은 스스로 고칠 기회를 주는 것이지만 해지는 이단문제가 완전히 해소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사면과 해지가 엄밀히 다른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따라서 이단사이비 재심지침 위반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해명입니다.

채 총회장은 특별사면은 100회기에서 한시적으로 단행하도록 한 결의라면서, 합법적 절차에 따라 사면을 단행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해명이 교단 내외부의 반발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다음 주 열릴 교단총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치 관심입니다.

CBS 뉴스 천수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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