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측이 배포한 보도 자료에 적혀 있는 문구다. 그러면서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줄거리와 등장인물 관계도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감성 멜로’라는 표현이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 주요 등장 인물이 모두 ‘기혼자’이고, 그들이 배우자가 아닌 이성에게 위로를 받으며 묘한 끌림을 느낀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주인공 최수아(김하늘)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수아는 경력 12년의 부사무장 승무원으로, 공군 출신 항공사 기장 박진석(신성록)과 결혼해 초등학생 딸 효은(박환희)를 키우고 있다.
수아는 딸의 일로 문자를 주고받던 서도우(이상윤)와 우연한 만남을 이어가게 된다.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도우가 주는 편안함, 자연스러움에 위로를 받는다. 건축학과 강사인 서도우 역시 학예사로 일하고 있는 김혜원(장희진)과 결혼한 유부남이다.
조금 더 명확한 답변을 요구하자 “오로지 시청자가 결정해야할 문제다. ‘불륜 드라마’라고 단정 하면 나도 할 말은 없는 것”이라며, “최대한 아름다운 드라마를 내놓고 평가를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도 자칫 ‘불륜 드라마’라는 꼬리표가 붙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상윤은 “감독님 말씀처럼 애매한 부분이 있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것”이라고, 김하늘은 “연기하면서 묘하면서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철규 PD는 “복잡 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강렬한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선이 있다. 복잡한 인간관계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언젠가부터 드라마와 영화에서 멜로가 사라지다 시피 했는데, ‘공항가는 길’은 정통성 있게 감성을 담은 드라마다. 계절감과도 잘 어울린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영화 ‘봄날은 간다’ 이숙연 작가와 드라마 ‘황진이’ ‘응급남녀’ 김철규 PD가 호흡을 맞춘 ‘공항가는 길’은 오는 21일부터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