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 고분군 서쪽에서 왕릉급 고분 확인

8호분 묘도부 노출 모습.
충남 부여군에 있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 서쪽지역 발굴조사에서 고분 3기의 존재가 추가로 확인되고, 여기에 발굴조사된 고분 2기는 왕릉급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번에 발굴조사 된 2기(8호분과 10호분)는 지름이 15~20m 정도 길이의 횡혈식 석실(무덤 옆으로 통로를 내어 돌방으로 내부를 만든 구조) 인데,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 확인되는 호석(護石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무덤 아랫부분을 둘러막은 돌)이 두 고분 다 봉분 바깥으로 둘러져 있었다. 연도(羨道 고분의 입구에서 유골을 안치한 방까지 이르는 길) 문밖에서는 옻칠과 함께 금으로 도금된 목관 조각과 금동 못 등의 유물이 발견되었으며 목관의 소재도 금송(金松)으로 확인되었다. 금송으로 목관을 짠 사례는 공주 무령왕릉 등 왕릉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어, 이번에 조사된 고분 2기도 모두 백제 시대 왕릉급 고분이라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

무엇보다 발굴 당시 봉분의 모양, 호석, 묘광(무덤 칸이나 곽 또는 관을 넣기 위하여 판 구덩이)과 석실 등 조성 당시의 원형이 전체적으로 잘 남아있어 이번에 발굴한 고분 2기는 백제 왕릉급 고분의 규모와 축조기법, 조성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 가치도 매우 높은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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